126년 역사의 군산항 이름이 '항만법' 시행령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군산시의회가 “군산항 명칭을 보존하라”며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시의회가 사실상 명칭 변경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시의회는 9일 열린 제27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은식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항만법 시행령 개정 관련 군산항 명칭 변경 건의안’을 23명 만장일치 채택했다.
이는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가 지난 5월 제131차 중앙항만정책심의회를 통해 새로운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새만금항’을 지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행령 개정을 거치면 기존 국가관리무역항 목록에서 '군산항'은 삭제되고 '새만금항'이 대신하게 된다.
이에 시의회는 이날 채택한 건의안에서 해수부의 결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의회는 “올해로 개항 126년을 맞은 군산항의 역사적이고, 중요한 가치가 상실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허탈감을 넘어, 아주 오래 전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바다와 함께해온 우리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과연 합당한 결정인지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특히 "수천 년 역사의 우리 지역 이름이, 이제 착공 35년 남짓한 정부 사업의 이름에 밀린 것은 군산 시민의 우려와 자존심을 짓밟고, 지역 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군산시는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항만사업의 특성과 전북 물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군산항과 새만금항 신항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항만 운영의 실용성뿐만 아니라 반드시 성공해야 할 새만금 사업 전체 관점에서도 통합 운영의 당위성은 그 어떤 논리보다 충분했다”며 공감대를 표했다.
그러나 "중앙항만정책심의회가 특정 사업명을 항만 명칭으로 사용하는 유례없는 결정을 내리것"에 대해 시의회는 우려를 표했다.
시의회는 “기존 멀쩡한 군산항 명칭을 법령에서 제거한다면 이는 결국 지역 사회·문화적 역린(逆鱗)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항만이 위치한 지역 명칭을 사용하는 일반적 사례와 달리, '군산항'에서 ‘군산’의 이름이 사라지는 것은 이제 타당성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존중의 문제”라고 못박았다.
시의회는 “군산항이 앞으로 새만금항 신항과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군산항'의 이름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며 정부에 재검토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