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군산시장 후보 난립 현상이 눈에 띈다. 자천 또는 타천의 후보군만 열댓명에 이른다. 민주당 인사가 대부분이다.
단순히 시장 자리에 '관심'과 '욕심'이 많아서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이례적이다. 게다가 강임준 시장이 3선 도전 의지를 꺾지 않았는데도 그렇다.
시장 후보 난립은 지역 정치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혀진다. 즉, 지역 권력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결정적 구심적 역할을 해온 민주당 군산지역위원장인 신영대 국회의원이 사법 리스크로 입지가 약화되면서 후보군이 조기에 정리되지 않고 확산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라면, 신 위원장의 건재함 자체만으로 자연스럽게 후보군의 폭이 좁혀졌을테지만, 현재는 공천 주도권이 불분명해진 틈을 타 다양한 인사들이 일제히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후보 난립은 현직인 강 시장의 지지율 상승에도 제약을 주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다수 후보의 등장으로 지지층이 분산되고, 유권자들은 최종 후보를 관망하는 모드로 돌아선 분위기다.
얼마 전 한 통신사의 시장 예상 후보자 여론조사결과가 그 예다.1위 후보의 지지율이 15.6%대에 그치는 등 지지층 분산이 명확히 드러났다. 심지어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도 14.2%나 차지했다.
단기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강 시장의 최대 과제가 됐다.
게다가 후보군들이 새만금 신항, 지역경제 활성화 등 핵심 의제를 분산적으로 선점하면서 강 시장 만의 메시지가 돋보이지도 않는다.
결국, 신 의원의 사법리스크에 따른 공천 불확실성이 후보 난립이라는 기이한 구조적 현상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혼란과 피로감도 크겠지만 동시에 정치권의 균열과 권력 구조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따라서 군산시장 선거 향방은 단순히 누가 이기는가를 넘어서, 지역 정치 지형이 앞으로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