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가을 전어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
수온상승에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군산서 조업어선도 사실상 사라진 탓이다.
해양수산부는 9월 수산물로 전어를 선정했다.
전어는 제철을 맞아 듬뿍 오른 지방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구워 먹어도 맛있고, 회로 먹어도 맛있는 가을철 대표 별미다.
전어는 필수 아미노산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데, 필수 아미노산은 간 기능 개선과 기력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과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올들어 전어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전어 체감 어획량이 크게 줄은 탓이다.
기후변화로 전어의 어획 시기나 어획량이 들쑥날쑥해져 ‘가을 전어’도 옛말로 변한지 오래란 지적이 나온다.
보통 전어는 바닷물 농도·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광염성· 광온성 어종이지만 적정 서식 온도는 14~21도다.
올해 최장기간의 이례적인 ‘고수온’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수부는 바다 온도가 25도를 넘으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내리는데, 올해엔 7월31일에 이미 고수온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었다.
이런 탓에 주로 9~10월 전어의 어장형성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는 게 어민들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특히 수온 상승으로 5~6월 산란 시기를 시작으로 전어의 활동 시기 전체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군산과 부안 등 서해안의 경우 이달 평균수온이 27~28도에 달하고 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3도 가량 높다.
낮은 수온을 좋아하는 전어가 예년보다 덜 잡히는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가을전어 대형마트 판매가도 크게 올랐다. 보통 마리당 800원대에 판매됐는데, 현재 1,200~1,300원까지 올랐다.
특히 군산에서 전어 구경은 예년보다 더 어려워졌다.
전어잡이 어선인 연안선망이 도내에 모두 16척이지만 군산엔 사실상 단 한척도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부안과 고창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수협의 위판장에서 구경할 수 없어 활어 상태로 구입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인데다 그마저 거의 사매매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급등을 막을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심명수 비응도 어촌계장은 "전어잡이 어선이 2~3척이 있긴 하되, 사실상 어황이 좋지 않아 전어 잡이 어선이 없는 것과 같다”란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