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132] 대야 緣故 전국유명인물… 이길여 총장· JYP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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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132] 대야 緣故 전국유명인물… 이길여 총장· JYP 등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8.27 12:04
  • 기사수정 2024-08-27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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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란 잇단 타이틀로 유명한 이길여 가천대 총장(죽산리 태생)
국내 3대 연예기획사 대표인 JYP의 고향(조부· 부친의 생가지 보덕리)
풀무원 신화(신입사원 1호에서 최고위직까지) 이효율 대표이사(산월리)

군산의 전국적인 명사들 중에는 대야출신이 적지 않다.

학계 및 의료인과 연예기획사 대표, 식품업계 등을 이끈 이들이 공교롭게도 이곳 출신이거나 연고가 있다. 이밖에도 근현대기 이후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곳 출신이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적인 인물만 다뤄보고자 한다.

그 핵심인물이 이길여 가천대 총장· 국내 3대 연예기획사 대표인 JYP· 풀무원 신화이끈 이효율 대표다.

전국적인 지명도와 연령적인 내용 등을 고려해서 이 총장을 먼저 다뤘다.

# ‘여성 최초 신화 타이틀 제조기’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이길여 총장의 옛 생가지. 이 총장이 기억해낸 내용으로 그려진 초가집. / 사진= 가천길재단 제공
이길여 총장의 옛 생가지. 이 총장이 기억해낸 내용으로 그려진 초가집. / 사진= 가천길재단 제공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UN 여성대회 정부 대표, 서울대 의대 동창회장, 의사협회 100주년 위원회 위원장 …’

미국 유학 후 한국 최초 여의사 의료법인과 수도권 사립 4위 규모인 ‘가천대학교’ 설립, 의료·교육· 문화· 봉사· 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 등을 만든 이가 대야가 고향인 이길여(92) 총장.

이 총장은 일제 강점기에 오늘날 군산시 대야면 죽산리에서 태어나 대야초를 마쳤다.

1945년 해방 후 이리여고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의 메리 이머큘리트병원(Mary Immaculate Hospital)과 퀸스종합병원(Queen’s Hospital Center)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일본 니혼대학(日本大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8년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했고 1978년 국내 여의사로는 처음으로 의료법인을 설립했다. 의료보험제도가 없던 시절 ‘보증금 없는 병원’을 써 붙이는 등 병원 문턱을 낮추고 무의촌 및 낙도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에 앞장섰다.

의료 취약지인 백령도와 철원, 양평에서 적자를 감수하며 의료 수혜의 폭을 넓히는 데 헌신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민간인으로서는 최고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인재 양성을 위해 1998년 가천의대를 설립한데 이어 후에 경원대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4개 대학을 통합해 학생 수 기준으로 수도권 사립 3위 규모인 ‘가천대학교’를 출범시켰다. 뇌과학연구소와 이길여 암ㆍ당뇨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기초 의과학 발전에 심혈을 기울여 2009년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과학기술훈장을 받았다.

이 뿐 아니다.

이 총장은 모교인 대야초등학교 내에 과학실, 탁구부 훈련장뿐 아니라 도서관 등을 건립하는 등 뜨거운 애교심을 발휘했다.

2022년 현재 가천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가천의대 길병원, 가천문화재단, 가천박물관,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가천미추홀봉사단, 경인일보에 이르기까지, 의료ㆍ교육ㆍ문화ㆍ봉사ㆍ언론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의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을 이끌고 있다.

# “군산이 JYP 박진영의 고향”… 조부와 부친의 생가지

박진영 옛 고향집. / 사진=투군
박진영 옛 고향집. / 사진=투군

국내 3대 연예기획사 대표 중 하나인 JYP의 본가(本家)가 대야면 보덕리다.

보덕리의 한옥이 한때 포털의 인기검색어로 등장한 적이 있다. 이곳은 대지와 야산 등을 끼고 있는 부지만 대략 8,200여㎡에 이른다.

이런 관심과 SNS 등 때문에 이곳을 다녀간 그의 팬과 관광객, 부동산전문가 등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한옥이 정말, 우리가 아는 그 박진영과 관련이 있단 말인가.

그러면 JYP엔터테인먼트 CCO 및 대표 프로듀서· JYP퍼블리싱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진영(52)의 고향이란 말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진영의 고향이자 본적지라 할 수 있다.

물론 박진영의 태생지는 서울이지만 아버지(대야초(28회)와 군산고, 고대를 졸업한 박명노 전 동부화재 대표이사)가 이곳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를 보냈고, 조부 또한 군산과 연관이 있는 인사다.

고 박상천 전법무부장관이 그의 가까운 집안 어른이었고 박 전장관은 집안 어른들이 살고 있는 이곳에 오기 위해 오래 전 전주지검 군산지청(검사재직 시절)을 자원했다는 그럴듯한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실제로 박진영은 박 법무부장관(김대중 정부시절) 이모의 외손으로, 그와 5촌 관계이기도 하다

한때 이곳에 그의 조부가 오래전 나포면장 등으로 역임했을 뿐 아니라 슬하에 형제를 낳아 그의 4촌들이 다수 군산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은 대야에서 어린시절을 얼마만큼 보냈는지 모르지만 그의 부친이 대야초 등을 졸업한 뒤 대학 진학 이후 서울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군산과 다소 거리뒀던 것으로 동네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그래도 대야초 동문관계자들은 그의 애향심과 애교심이 대단, 개교 100주년때 모교방문을 검토했지만 건강문제로 불발됐다고 전하고 있다.

박진영은 군산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보덕리소재 그의 본가는 한옥으로 건축한 지 족히 80여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집안 어른에게 물려줬지만 어떤 이유(?)로 오래전, 건설업자를 거쳐 경매돼 지금의 집주인 A씨에게 넘겨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진영은 서울용마초와 배명고, 연대 등을 졸업한 뒤 ‘박진영과 신세대(92년)’로 데뷔했다. 1994년 내놓은 앨범 ‘Blue City》에서 타이틀곡인 ‘날 떠나지마’를 통해 솔로로 데뷔하여 가수로서 성공했다. 이후 2001년까지 꾸준히 음반을 내며 ‘엘리베이터’, ‘썸머 징글벨>, ‘난 여자가 있는데’ 등 히트곡을 꾸준히 발표했다. 2001년 정규 6집 을 통해 자신의 가수 생활 7년을 정리하였으며 이후 프로듀싱에 집중하기 위해 가수로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한동안 프로듀싱에만 집중하다가 2007년 7집의 타이틀 곡 ‘니가 사는 그 집’으로 가수에 복귀한 이후 현업과 연예기획사 대표 등으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 신입사원 1호로 시작해 총괄CEO까지 오른 이효율 풀무원 대표

풀무원의 두번째 최고경영자(총괄CEO)인 이효율 대표는 풀무원의 최장기 근속자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 사진=풀무원 홈페이지 캡처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 사진=풀무원 홈페이지 캡처

산월리 출신인 이 대표는 대야초(44회)와 남성고와 서강대를 졸업했다.

1983년 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당시 풀무원의 1호 신입사원이었다. 압구정의 작은 유기농 채소 판매점으로 시작한 풀무원을 식품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가 입사할 당시인 1983년 풀무원은 법인은 커녕 원경선이라는 농부가 농약을 쓰지 않고 키운 무공해 농산물을 직판장 현태로 판매하던 작은 가게였다.

이 대표는 영업망을 전국으로 넓히고 꾸준히 신사업을 추진했으며 마케팅, 고객관리까지 담당하면서 풀무원을 식품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콩나물과 두부를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풀무원이 90년대 생면 사업을 시작해 업계 1위에 오른 것도 이 대표가 주도한 일이다.

풀무원 내부에서는 이 대표를 해결사로 부른다고 한다. 회사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과감히 뛰어들어 결국 목표치를 이뤄내기 때문이다.

2012년 해외사업이 위기에 빠지자 이 대표는 일주일 중 4일을 현지에 머물며 해외 사업을 정상화시키기도 했다. 2014년에는 일본의 두부기업을 인수하는 데에 앞장섰으며 2015년부터는 1년 반 동안 미국에 머물며 미국 내 영업망을 구축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1위 두부브랜드인 나소야의 영업권 인수를 주도한 것도 이 대표이고 이후 새로운 도약기를 맞아 매출 4조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시절 핵심 참모역할을 해온 최재승 전 의원과 강임준 시장, 두재균 전 전북대총장, 이형세 경찰수사연구원장(치안감· 전 전북경찰청장) 등도 대야면과 인연이 있거나 출생한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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