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 군산을 찾은 관광객 중 80% 이상이 여전히 '무박(無泊)'인 것으로 드러나자 올해를 머무는 관광 전환점으로 삼겠다던 군산시의 처지가 쑥스럽고 어색하게 됐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 통계 중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군산을 찾은 외지인의 '숙박일수별 방문자 추이'를 살펴보면 1,001만3,474명 중 약 85%인 850만 9,511명이 '무박'으로 집계됐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은 이동통신(KT)과 신용카드,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토대로 방문객을 분석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어 1박은 99만6,922명(9.95%), 2박은 23만6,997명(2.36%), 3박 이상(2.69%)은 27만4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에도 엇비슷했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군산을 찾은 외지인 954만9,510명 중 무박은 약 84%인 800만9,596명에 이르렀다. 1박 105만3,414명(11%), 2박 25만1,017명(2.6%), 3박 이상 23만5,483명(2.5%)이 뒤를 이었다.
외지인 중 숙박 비율이 약 14~19%로 관광객 10명 중 고작 1~2명 꼴로 숙박하는 셈이다.
앞서 강임준 시장은 2022년 군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을 1박2일 머무는 고군산 관광의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관광정책으로 부족한 숙박시설과 체험시설을 확충해 머무는 군산 관광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또 강 시장은 작년 11월 시의회에서의 '2024년도 시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 시정연설'과정에서도 "머물고 싶은 문화 기반 관광산업 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났지만 군산을 찾는 관광객 중 '무박' 비율이 여전히 80% 이상을 차지하면서 강 시장의 당시 약속이 아직까지는 제대로 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 군산의 평균 체류시간이 1,972.8시간으로 전국 기초 지자체 1,040.1 시간 보다는 932.7시간이 많았다.
관광 소비 지갑도 작년 상반기 582억1,300만원에서 올해 636억7,200만원으로 늘었다. 이 중 외국인의 경우 작년 45억5,800만원에서 69억200만원으로 큰 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