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예측 조차 힘든 집중 호우에 한계점 드러낸 市 침수방재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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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예측 조차 힘든 집중 호우에 한계점 드러낸 市 침수방재시설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4.07.18 13:28
  • 기사수정 2024-07-20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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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식 의원 막대한 예산 들여서라도 침수방재시설 성능 높여야
10일 새벽에 내린 많은 비로 문화동 일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시민제보 카카오톡 동영상/투데이 군산 동영상 캡쳐
10일 새벽에 내린 많은 비로 문화동 일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시민제보 카카오톡 동영상/투데이 군산 동영상 캡쳐
김경식 의원
김경식 의원

기후변화로 반복되는 재난에 대비한 군산시의 방재능력을 시급히 개선해야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군산의 방재능력으로는 매년 새로운 기록을 써가는 강수량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군산의 강수량은 209.5㎜로 집계됐다. 이 중 새벽에만 200㎜가 뿌려졌다. 

특히 새벽 오전 1시42분부터 2시42분까지 시간 당 강수량이 131.7㎜를 기록했다. 이는 20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확률의 역대 시간 당 최다 강수량이다. 

특히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찍힌 탓에 공식기록으로 집계되지 않지만 어청도의 경우 9일 밤 11시51분부터 1시간동안 146.0㎜가 내렸다. 

지금까지 군산의 시간당 최다 강수량은 2010년 7월23일 81.0㎜였다. 

작년에는 하루(7월14일)에만 무려 372.8㎜의 비가 쏟아졌다. 역대 최다일(日)강수량이다. 

게다가 작년 연(年)합계강수량은 1968년 군산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56년만에 2000㎜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역대 연합계 강수량 최고치인 1987년 1769.1㎜ 보다 250㎜ 많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폭우에 따른 침수를 막기위한 지역의 방재시설들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2012년에 도로침수를 막기 위해 설치한 2,500톤 빗물저장능력을 갖춘 월명동 우수저류조는 이번 폭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작년 폭우 때도 나운1과 나운2 우수저류조가 정상 작동됐지만 나운동 등 일대의 침수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다보니 방재능력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산시의회 김경식 의원(사 선거구)은 지난 16일 끝난 제26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라도 방재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군산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에 따르면 작년에 공표한 '군산시 방재성능목표'는 1시간 동안 78㎜로 맞춰져 있다. 2018년과 비교해 고작 3㎜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는 1시간 동안 78㎜의 비가 내리면 침수 등의 수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작년과 올해 처럼 시간 당 100㎜ 이상의 폭우에는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군산의 방재성능목표는 도내 14개 시군과 비교해봐도 낮은 수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예상치 못한 강수량과 군산시의 방재성능목표를 놓고 볼 때 앞으로도 침수피해는 예측, 예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방재성능을 높이려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예산낭비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그렇지만 시민안전을 위해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정부에 높은 목표치를 요구해야한다"고 했다.  

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7일 우수저류조 등 주요 우수배제시설 등의 현장을 둘러봤다.

이들은 이날 200년 강우빈도의 예측 불가능한 집중호우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월명동 등 구도심권의 광범위한 집수면적에 비해 비교적 작은 규모의 월명우수저류조의 한계를 우려했다.

따라서 우수저류조 내부로의 유입과 내항으로의 강제 배수의 병행을 위해 압송관로 확충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강우빈도에 맞춰 기존 우수관로 관경의 확대 및 우수받이의 추가 설치도 제안했다.

시의회 경건위 위원들이 우수배제시설에 대한 현장 방문을 했다/사진=군산시의회
시의회 경건위 위원들이 우수배제시설에 대한 현장 방문을 했다/사진=군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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