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130] 웅면(雄面) 대야지역의 종교 및 공공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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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130] 웅면(雄面) 대야지역의 종교 및 공공기관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6.05 21:31
  • 기사수정 2024-06-05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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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일제강점기 대형사업 ‘대간선수로’
군산국민체육센터
한국가스공사 전북지역본부
대야성당 및 천도교 옥구교구

대야가 대야인 이유는 종교단체와 다양한 공공기관들이 있는 것만으로 여느 면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을까.

보통의 면(面)은 행정기관 및 학교, 우체국, 농협 등으로 이뤄져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웅면답게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문 공공기관 및 종교시설들이 있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곳은 ‘대간선수로’다.

# 대간선수로(완주군 대아저수지~ 옥구저수지 간의 수로)

대야들녁을 지나는 대간선로. / 사진=투군
대야들녁을 지나는 대간선로. / 사진=투군

오늘날 군산과 익산지역의 저지대가 옥토로 변한 것은 일제강점기에 비롯됐다.

농토로 개간할 공간은 엄청났지만 그 당시 기술력으로 만경강으로 유입된 바닷물을 막을 방법이 없자 육지 깊은 곳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생각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수탈자들은 완주군 동산면 대아리의 높고 깊은 산속에 커다란 댐을 만들어 더 많은 물을 모으고, 이를 익산· 군산의 들판까지 끌어오기로 한 것.

그러려면 장장 70km에 달하는 긴 물길을 내야 했다.

옛 댐은 물에 잠겼지만 댐 건설에 맞춰 팠던 물길은 지금도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댐이 있는 완주 대아저수지에서 시작해 익산을 지나 서해바다가 보이는 옥구저수지까지 길게 이어지는 이 물길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대간선수로’.

만경강과 나란하게 나 있는 이 물길을 두고 어떤 이는 ‘제2의 만경강에 다름없다’고 했을 정도였다. 깊이 1.5m에 넓은 곳은 폭이 15m에 달하니…

익산시 외곽인 동산동 주변을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물길들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대간선수로다.

어떤 곳에선 폭이 100m나 되는 새로운 물길을 3km에 걸쳐 파기도 했다. 둑을 쌓는 일도 만만치 않았는데, 높이 6~7m에 달하는 높은 둑을 강 양쪽으로 30km씩, 그러니까 모두 60km를 쌓아 올렸다.

하루 200mm의 비가 일주일 동안 쏟아져도 넘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둑의 폭도 7m에 이른다.

공사는 15년이나 걸려 1939년에야 끝났다.

지금 돈으로 따지면 1000억 원에 달하는 큰돈이 들어간 대규모 토목공사였다. 이 공사에는 수백만 명의 노동자가 동원됐단다.

이런 공사 끝에 군산 및 익산의 넓은 들녘을 젖시고 젖줄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군산교육문화회관 대야분관

/ 사진=투군
/ 사진=투군

군산교육문화회관 대야분관은 1974년 옥구군공공도서관으로 개관했다. 1991년 신축 이전 및 개관, 1996년 대야공공도서관으로 변경됐다가 2011년 군산교육문화회관 대야분관으로 편입됐다. 대수선을 거쳐 2023년 2월 재개관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도서관 전체 시설 규모는 건물면적 730.80㎡로 지상 2층 건물이다. 총 열람석은 192석. 주요 내부시설로는 아동자료실을 비롯해 일반자료실, 학습실, 교육실, 보존서고 등이 있다.

# 대야성당

대야에 신앙공동체가 언제부터 형성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전주성당의 보두네 신부가 1887년 9월에서 1888년 2월에 걸친 전교 길에 임피, 옥구 등의 공소를 거쳤다는 기록으로 보아 일찍이 신앙공동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야 지역은 금구나 전주에 거처를 정한 선교사들이 상경하기 위해 군산항을 이용했던 만큼 일종의 서울행 길목이었다. 익산의 나바위 성당에 속해있던 이 지역 공소들은 1931년 군산성당(현 둔율동 성당)에 속했다.

1949년 본당 설립 제안이 거부되었으나 군산경찰서에 다니던 신자 등의 노력으로 성전부지로 목조건물과 상가 건물, 부지 등을 매입했단다.

이를 토대로 성당 건립이 추진되었지만 6·25 전쟁의 발발로 공사가 중단됐다. 후에 미군의 도움과 신자들의 노력으로 상가 건물을 개축하여 성당을 완공했다. 1951년 8월 22일 성당 준공 및 봉헌식을 열었다.

물론 성전의 건립과 동시에 본당으로 승격된 것은 아니었다.

1956년 4월 20일 본당으로 승격되어 초대 주임 신부가 부임, 평신도 단체들을 조직하고, 교회를 정비해갔다.

1958년 성모유치원 인가로 40명의 원아를 모집한 대야성당은 같은 해 7월 교회운영위원회가 발족되어 대내외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본당은 1970년대 들어 급속도로 진행되는 이농현상으로 교세가 날로 위축됐다.

1971년 4월 이후 주임신부가 임명되지 않아 신부 공석이 되어있는 가운데 신자들의 노력으로 성당이 운영됐다.

1975년 7월 다시 주임 신부가 임명되어 본당이 활성화됐고 1981년 본당 설립 25주년 기념하여 대야성당 25년사를 발간했다.

1984년 8월에는 한국천주교회 창설 200주년 기념사업으로 종각을 건립했고, 교육 및 기도 행사를 가진 바 있다. 1992년 임피공소를 폐쇄하고 본당의 한 구역으로 편입했다.

본당은 1993년 논을 매립하여 대지를 확장하고 사제관과 교육관을 신축, 본당의 면모를 일신했다. 이곳 출신 성직자들이 배출되는 기쁨도 누렸다.

한편 천도교 옥구교구(설립연도 1917년)는 지경리 우덕실(대야터미널 뒷 동네)에 있다가 나중에 일경의 감시와 교인 탄압 등에 교구 건물을 매각했다.

후에 월당 최열경 종법사가 1953년 지경리 금반마을 자신의 집에 교구 재건을 위해 교당 신축과 신도 확장 등에 나섰다. 그후 교당 노후로 인해 1988년 5월 중앙총부의 도움으로 신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한국가스공사 전북지역본부

한국가스공사 전북지역본부는 2004년 군산 지역에 안정적인 천연가스의 공급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됐다.

전북지역본부는 2011년 현재 주배관 344㎞에 19개 공급 관리소, CNG 이동 충전소 2곳의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 기준 도시가스 95만 9,000톤, 발전용 219만 9,000톤 등 총 315만 9,000톤을 공급했다.

이곳에서 전북도시가스, 전북에너지서비스, 군산도시가스, 서해도시가스, 중부도시가스와 보령화력발전소, GS EPS, 군산복합화력발전소 등에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 112년된 대야역… 2020년 12월 새역사로 이전과 함께 영업 개시

/ 사진=투군
/ 사진=투군

장항선에 있는 기차역으로 과거 군산역과 임피역 사이에 있다. 군산화물선이 분기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3월 6일 개통된 군산선에 위치한 간이역으로 설립되었다. 1953년 6월 1일 지경역(地境驛)에서 대야역으로 개칭됐고, 1991년 1월 30일에 역사를 신축하였다. 군장철도사업으로 인해 2008년 1월 1일 장항선과 연결됐다.

이후 군산항선 개통과 함께 2020년 12월10일 지금의 대야역이 영업개시에 들어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은 코레일 전북본부 소속이다.

새로 이전한 대야역은 연면적 2,142㎡의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수유실 등 각종 고객편의 시설을 갖췄다. 위치는 기존 위치에서 약 1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대야역 이전은 익산~대야 복선전철화(14.3km) 및 군장산업단지 인입철도(28.6km) 연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열차는 기존 선로가 아닌 신설된 복선전철 구간을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야는 물론 군산의 철도지형변화는 엄청났다.

군산역이 금강하구둑 근처로 옮겨지고 장항선 철길이 군산역을 거쳐 대야역까지 이어지면서 군산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다시말해, 군산역이 이전되면서 전주역에서 출발해 익산역을 경유한 후 군산역까지 이어지던, 또한 그 반대방향으로도 운행했던 통근열차는 운행을 멈췄다.

# 군산국민체육센터… 대야초 출신 최재승 전의원의 노력물(?)

군산국민체육센터. / 사진=투군
군산국민체육센터. / 사진=투군

군산국민체육센터는 2004년 7월 동부권 주민의 건강 증진과 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건립됐다.

이후 2009년 9월 축구장이 준공돼 족구, 테니스, 수영, 게이트볼 등 각종 운동도 전천후 가능하다.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부지면적 1만7,213㎡이다. 메인풀(25m× 5레인) 유아풀장, 샤워실, 라커룸, 헬스장, 휴게실 등을 갖췄다.

체육시설이 잘 갖춰진 군산국민체육센터는 대야면을 비롯해 이웃 마을면민의 날 기념행사 때 축구를 비롯해 줄넘기, 줄다리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가 펼쳐져 주민화합의 마당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본래 이 센터는 대야초등학교를 졸업한 최재승 전의원이 17대 국회의원(국회문화관광위원장)때 자신의 마음의 고향인 대야지역에 군산시민과 대야출신인사 등으로부터 요청받고 이곳에 군산국민체육센터를 유치에 앞장섰다는 것이 정설로 통한다.

당시 시는 이 센터의 건립을 위해 2002년 4월 관련부지에 대한 소유권이전등기 절차를 완료한데 이어 농업진흥지역의 해제승인을 농림부로부터 받았다. 그해 12월 군산 최고 건설업체로 성장한 (합)군장종합건설이 시공업체로 선정돼 공사했다.

이 센터는 약 2년동안의 공사기간을 걸쳐 2004년 7월초 최종 완공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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