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항 자문위 결과 비공개' 논란 속 도지사와 시의원 간 막말·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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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항 자문위 결과 비공개' 논란 속 도지사와 시의원 간 막말·고성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5.02.04 18:52
  • 기사수정 2025-02-0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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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도지사 "무슨 거짓말을 해요? 이 양반이 지금"
김영일 의원 "도지사 당신 똑바로 못해. 어따 큰 소리 쳐"
시민들 초청해 놓고 도지사와 시의원 모두 부끄러운 민낯 드러내
사진=전북자치도
사진=전북자치도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 비공개 논란 속에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일부 시의원 간 막말과 고성으로 시민과의 대화가 막판 파행을 겪었다.

김 지사는 4일 오후 시청 대강당서 지역 현안에 대한 시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이는 민생현장에서 민심을 듣고 도정의 답을 찾기 위해 전북자치도가 주관한 김 지사의 소통행보다.

단연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 회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핵심으로 떠올랐다.

새만금신항과 관련해 자문위의 원포트(One Port) 의견을 원안대로 해양수산부에 전달하지 않고 전북도가 중립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질의자로 나선 군산시의회 서은식 의원은 “자문위원회에서 새만금신항을 군산항과 원포트로 지정하는 것이 타당하는 결론을 낸 것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전북특별자치도는 자문위원회의 결과를 해수부 추가요청 없이 자체적으로 제출할 계획이 있는지와 공개할 계획이 있다면 공개 시점이 언제인지 명확히 밝혀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지사는 “지금 현재 새만금신항이 관할권 분쟁의 대상으로 되어 있지 않지만, 훗날 분쟁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포트, 투포트(Two Port)가 군산시와 김제시의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무역항 지정을 위한 중앙항만정책심의회가 개시되면 시기에 맞춰 자문위원회 결과를 보내겠다.”라고 답했다.

사진=독자 제공

문제는 대화 막판에 벌어졌다.

김영일 의원의 질문 도중에 김 지사가 "아까 제가 드린 말씀, 서은식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과 반복이 되니까 이제 여기 정도서 그만하시고 제가 우리 시의원님들과 같이 간담회를 하도록 해요"라고 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내가 도지사님 의견 받아서 마무리를 지을테니까요. 최소한도 우리 군산 시민한테는 거짓말을 하면 안돼요"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거짓말'이란 단어가 김 지사의 귀를 거슬리게 한 것이다.

김지사는 "아니 그거를 그렇게 어떻게 얘기를 말씀을 하십니까"라며 "무슨 거짓말을 해요? 이 양반이 지금"이라고 목소리 톤을 끌어 올리며 발끈했다.

김 의원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도지사 당신 똑바로 못해…어따 큰 소리를 쳐"라고 고함을 질렀다.

또 다시 김 지사는 김 의원을 향해 "이상한 사람이네"라며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러자 김의원은 "정말 도지사가 그렇게 무능하게 그렇게 해도 되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김지사도 "무슨 무능해? 당신이 무능하지"라고 맞받아쳤다.

당황한 진행자가 서둘러 시민과의 대화를 마무리하려는 순간에도 김 지사는 "이 사람이~"라고 격노하며 "도를 넘었다"고 매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시민과의 대화가 엉망진창이 되자 군산시가 사전에 예약한 만찬장에 강임준 시장과 시의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강 시장의 처신에 대해서도 시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향후 이 같은 파행을 놓고 적 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과의 대화를 위해 생업에 바쁜 시민들을 초청해 놓고 도지사나 시의원 모두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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