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섬 관광 프로젝트 #3] 新 ‘어청도 및 관리도’ 킬러 콘텐츠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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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섬 관광 프로젝트 #3] 新 ‘어청도 및 관리도’ 킬러 콘텐츠 개발을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10.18 11:45
  • 기사수정 2024-10-20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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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단섬 ‘제주 마라도’ 자장면 신화 붕괴 반면교사 삼아야
관리도 예술섬 조성 방안 등 획기적인 방향전환 적극 검토해야
어청도, 별 관측장소· 고래 조형물 설치 등 테마사업 발굴해야
몰려드는 마라도 최남단비 앞.
몰려드는 마라도 최남단비 앞.

전국 지자체의 섬들이 다양한 관광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명소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기존의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섬지역도 변화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으면 관광객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추락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그 대표적인 곳인 제주도의 마라도다.

처음엔 엄청난 울림을 가져와 관광인파가 급증했지만 지금은 당일치기 관광이자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

작은 공간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넣어 한동안 제주도 관광의 필수 코스로도 입지를 굳혔지만 최근 들어 그 위상이 추락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원한 관광소재는 없을 뿐 아니라 아이디어와 볼거리, 테마형 축제 등이 어우러져야 그 생명력 뿐 아니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군산시는 새로운 대안을 찾느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우린 무엇을 아이디어와 테마로 만들어내야 할까.

# 마라도 신화 붕괴위기(?)

그동안 수많은 제주도 방문에도 불구, 마라도를 다녀오지 못했는데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우리나라 최남단섬 마라도를 다녀왔다.

숙박에 문제가 있어서인지 몰라도 과거와 다른 모습이었다. 많은 자장면집들이 문을 닫거나 을씨년스러운 상황을 연출했다. 관광객들의 주된 모습은 사진촬영이 대부분이었다.

일반적으로 마라도에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일 중에는 △ 산책 △ 명소 방문 △ 짜장면 먹기 등이 아닐까 싶다. 특히 마라도 등대 및 국토최남단비 앞 사진촬영 행렬은 여전히 인기 코스 중 하나다.

마라도 등대 앞에 있는 세계각국 등대모형.
마라도 등대 앞에 있는 세계각국 등대모형.

그곳의 가파른 절벽과 해식동굴, 장군바위, 대문바위 등은 마라도 자연을 대표하는 경관이고, 종교시설(교회, 사찰, 성당), 옛 마라분교, 국토최남단비 등은 사람 사는 섬 마라도를 확인해 주는 소소한 공간들이다.

마라도 등대와 세계 등대 모형도들도 마라도 여행에서 주목할 만한 시설들이다. 제주 해산물과 톳을 올린 마라도 짜장면도 마라도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관심 거리다.

마라도 짜장면은 나름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마라도에 짜장면 집이 생긴 건 1997년의 일이었다. 당시 마라도는 약간의 관광객과 지금도 여전히 발길이 이어지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섬이었다.

당시 짜장면 집은 사실 일반 관광객보다는 낚시꾼들이 더 많은 관심이 많았다.

마라도에서 본 한라산.
마라도에서 본 한라산.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강태공이 속이 출출해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 직원이 절벽과 갯바위를 지나 짜장면을 배달해 주는, 그야말로 ‘극한직업’으로서의 짜장면 집이었던 것이다.

그런 배달 장면이 TV에 소개되고, 광고의 소재로 활용되면서 졸지에 짜장면이 ‘마라도 명물’로 등극했다.

하지만 최근 방문했을 때 마라도의 짜장면은 안녕하지 못했다.

직접 방문해서 확인해보니, 맛도 맛이지만 그 음식점들도 크게 영업부진을 겪으면서 문을 닫고 폐업하는 사례가 엄청났다. 그만 그만한 아이디어로는 한계와 관광객 외면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맞는다는 교훈을 증명한 것처럼 말이다.

# 군산의 자구 노력… 관리도 예술섬과 어청도 관광 등

건축지망생과 건축가들의 성지로 떠오른 제주도 유민미술관.
건축지망생과 건축가들의 성지로 떠오른 제주도 유민미술관.

군산은 대기업 가동중단과 철수 등으로 힘겨운 지역경제 위축을 경험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비는 관광객 러시였는데 그 힘은 원도심의 근대마을 등에 이어 고군산군도 관광에 기인했다.

관광의 핵심은 재차 방문과 숙박인데, 그동안 숙박 및 놀이시설 부재 등으로 스치는 관광의 범주에 머물렀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연결도로 완공 등으로 새로운 관광발전의 전기를 마련했지만 기대와 달리 관광명소의 위상을 지키고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에는 버거웠다.

이런 고민 속에 새로 부상한 것이 관리도 예술섬 조성과 어청도 관광프로젝트다.

시는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 예술섬을 벤치마킹해서 군산 관리도에 적용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으나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나오시마는 일본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세계유일의 땅속미술관인 지중(지추)미술관을 관람한 뒤 미술관과 호텔을 결합한 독특한 건축물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베네세하우스 뮤지엄 등이 볼거리다. 지추미술관은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등 3명의 작가 작품이 1작가 1전시실로 독립된 공간에 영구 전시돼 있다.

특히 나오시마의 랜드마크 ‘붉은 호박’과 ‘노란 호박’도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인데 노란 호박은 베네세하우스앞 해안에 위치해 있어 태평양과 어울려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관리도 예술섬 조성사업은 수년동안 민간사업자 선정에 사활을 걸었지만 긴 경기침체로 그 벽을 넘지 못했고 새로운 고민을 해야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 사업은 기대와 달리 아직 극심한 경기상황 등을 이유로 군산시의 노력에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해 안타깝다.

또 다른 축은 어청도 관광프로젝트다.

시가 야심작으로 내건 프로젝트는 올해 시도한 어청도 반값여행.

한반도 모양의 어청도. / 사진= 군산시 제공
한반도 모양의 어청도. / 사진= 군산시 제공
어청도 기암괴석. / 사진=군산시 제공
어청도 기암괴석. / 사진=군산시 제공
어청도 등대. / 사진= 군산시 제공
어청도 등대. / 사진= 군산시 제공

이곳을 대상하는 것은 최서단(?) 또는 산동반도와 가장 가까운 곳이란 스토리텔링이라든가. 중국과 얽힌 전설, 고래의 바다 고속도로(고래잡이 포구), 아름다운 등대 등도 새로운 이야깃거리이기 때문이다.

탐조 여행 등도 관심거리지만 한반도 닮은 지형이나, 어청도 노을 등 볼거리가 인상적이다.

어청도 등대 앞에서 본 노을. / 사진= 군산시 제공
어청도 등대 앞에서 본 노을. / 사진= 군산시 제공

이와함께 홍어와 우럭, 홍합 등을 활용한 홍어찜과 우럭찜, 붕장어구이, 홍합탕수육 등은 별미다.

이에 맛과 볼거리 등을 넘어 △ 별 관측장소 △ 각종 고래 조형물 설치 △ 국토최서단비와 같은 테마사업 유치 등에 대한 관심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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