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이 지나칠 정도로 경제건설위원회를 선호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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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들이 지나칠 정도로 경제건설위원회를 선호하는 까닭은?
  • 신수철 기자
  • 승인 2024.07.04 16:49
  • 기사수정 2024-07-05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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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사진=군산시의회
본회의장./사진=군산시의회

얼마 전 제9대 군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됐다. 

그 과정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상임위 배정을 놓고 적 잖은 불만을 쏟아내는 등 큰 진통을 겪었다. 

매번 반복되는 일이지만 유독 이번 제9대 후반기 원구성에서의 진통은 유난히 심했고 길었다. 

시의회는 의회전반의 운영을 책임지는 운영위원회를 제외하고 크게 행정복지위원회와 경제건설위원회 등 두 개의 상임위원회로 나뉜다. 

의장을 제외한 22명의 시의원들이 각각 11명씩 각 상임위에 배정된다.

군산시의회 위원회 조례에 따르면 행정복지위원회에는 자치행정국, 문화광광국(문화예술과, 관광진흥과, 체육진흥과, 위생행정과), 복지환경국(복지정책과, 경로장애인과, 아동정책과, 여성가족청소년과), 보건소, 시설관리사업소, 공보담당관, 감사담당관, 인구대응담당관이 속한다. 

경제건설위원회에는 경제항만국, 문화관광국(도시재생과), 복지환경국(환경정책과, 자원순환과, 산림녹지과), 안전건설국, 농업기술센터, 수도사업소, 차량등록사업소가 해당된다. 

굳이 두 개의 상임위원회 선호도를 놓고 보면 경제건설위원회는 '인기'인 반면 행정복지위원회는 상대적으로 '시들'하다. 

이번 원 구성 과정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임시회 개의 1시간 넘게 원구성이 미뤄진 것도 일부 시의원들의 지나칠 정도의 경제건설위원회 선호 현상 때문이다.

왜 그럴까?

대중 짐작은 하고 있지만 전직 시의원들로부터 그 이유에 대해 생생한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전직 여럿 시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역구 활동을 하는데 경제건설위원회가 행정복지위원회 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경제건설위원회 활동을 하다보면 주로 기업인들을 자주 만나는데 이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 자신의 외연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선거과정에서도 이들의 폭넓은 인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특히 전반기에 비해 선거를 2년 앞둔 후반기 경제건설위원회 경쟁이 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무엇보다 도로개설 등 가시적이며, 굵직굵직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지역민들에게 자신을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반면에 행정복지위원회는 시청 복지 부서가 몰려 있다보니 저소득층이나 사회적 약자층들의 민원이 매우 잦다고 했다.  

자칫 이러저런 복지성 민원을 불편해하거나 소홀히 하다보면 선출직인 시의원으로서는 회복불능의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번 반복되는 상임위원회 배정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의원들의 균형감 있는 상임위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아예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직 시의원들 중에서는 그 대안의 하나로 "의원들이 수용하기 힘들겠지만 각각 2년씩 각 상임위원회를 번갈아 활동토록 하는 것도 고민해 볼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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