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선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군산 조선산업의 생산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군산에 소조립 공정의 AI 전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인근 중소기업으로 확산하는 사업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는 12일 '조선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열고, 5년간 1조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군산은 소조립 공정의 AI 전환을 담당하는 거점으로 참여한다.
소조립은 선박을 구성하는 작은 철판과 부재를 조립해 중간 구조물을 만드는 공정으로, 자동화와 생산관리 기술을 접목하면 작업 효율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분야다.
군산사업에는 3,100억원의 민관 투자를 통해 소조립 공정 AX 기술을 개발하고, 인근지역 중소사에 확산하는 것이 골자다.
대규모 데이터 전송 인프라도 설치해 실현장으로부터의 소조립 공정 데이터도 수집한다.
군산지역은 2017년 신조 중단 이후 중소조선사들이 대거 업종을 변경하는 등 지역 조선 생태계가 쇠퇴했다.
그러나 최근 제이오션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인수하면서 신조 재개 계획을 밝히는 등 지역 내 조선업 생태계 부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앵커기업인 제이오션중공업이 군산조선소 내 소조립 생산 AX 실증설비 투입을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5G 특화망 인프라 설치를 위한 부지도 제공한다.
실증을 통해 검증된 AX 기술은 지역 중소사에 보급한다.
특히 수집된 소조립 공정 데이터는 5G 특화망 인프라를 통해 데이터 라이브러리(2027년 사업 착수 예정)등 국가 데이터 저장시설에 전송해 저장한다.
지역 중소사는 검증된 AX 기술을 도입하고, 설비에서 모은 데이터를 공유한다.
신조 중단 후 조선업에서 이탈했지만 조선 공급망에 재진입 의지가 있는 중소사는 절단, 가공 등 일부 요소별로 AX 기술을 도입한다.
신조 역량을 갖춘 중소사는 제이오션중공업의 AX 기술을 그대로 도입 추진할 수 있다.
정부는 앵커기업의 AX 기술 개발, 조선소 내 5G 특화망 인프라 구축, 지역 중소사의 AX 기술 도입을 위해 총 1,1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대형 조선소에 집중됐던 AI 전환을 중소 조선사와 협력업체까지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선산업은 대형 조선소 뿐 아니라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급망 산업인 만큼, 생산 현장의 기술격차를 줄이는 것이 산업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군산 외에도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춰 AI전환사업을 추진한다.
목포·영암에는 5,960 억원을 투입해 AI 조선소 등대공장을 구축하고 중대블록 조립공정을 혁신한다.
HD현대 삼호와 대아산업은 영암 대불자유무역지역에 4,000억원 규모의 AI 자율운영 조선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거제·부산에는 5,000억 원을 들여 선박 의장 공정의 혁신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설계체계를 AI 기반으로 전환하고, 부산지역 기자재 기업에 표준화된 설계 데이터를 공유해 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들 사업을 통해 대형 조선소에서 개발·검증한 기술을 중소기업으로 확산하고, 지역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조선 공급망 혁신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는 2035년까지 국제해사기구(IMO) 기준 레벨4 완전자율운항선박의 운항을 시작하고, 관련 선박의 글로벌 수주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양수산부는 조선 M.AX 얼라이언스에 적극 참여해 조선업과 해운업 전반으로 AI 전환이 확산하도록 관계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은 "조선소와 협력사, 기자재 기업이 함께 AI 전환에 나서야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