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중미에 던져지다 ①] 도착했습니다, 지구 반대편 파나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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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중미에 던져지다 ①] 도착했습니다, 지구 반대편 파나마에
  • 필명=Young
  • 승인 2025.07.21 11:32
  • 기사수정 2025-11-2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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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Panama

군산에 있는 집 문을 열고 나선 지 정확히 31시간 만에, 파나마시티의 임시 숙소 문을 열 수 있었다. 한국은 초여름이었지만, 이곳은 연중 내내 여름이다. 기온은 평균 27~32도, 해는 뜨겁고 습도도 높다. 그렇다고 막상 살아보면 '헉, 더워서 못 살겠다' 정도는 아니다. 해가 뜨거운 날은 정말 덥지만, 비가 자주 내려 체감상 엄청 덥지는 않다. 아마 방글라데시에서 1년을 살다 온 덕도 있을 거다. 그곳에서 이미 습도에도 적응이 된 터라, 파나마는 생각보다 버틸 만하다.

시차적응: "14시간 시차, 몸은 약 14일 걸려 적응?"

파나마는 한국보다 14시간 느리다. 출근을 위해 집에서 아침 7시에 집을 나서면, 한국은 그날 저녁 9시. 생활 자체는 가능한데, 몸이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처음 5일은 매일 새벽 3시에 깨어 강제로 일출을 보곤 했다. 2주차에는 저녁 7시면 눈이 감겼다. 기절하듯 쓰러져 자고, 아침엔 멍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했다.

재미있었던 건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다. “시차가 14시간이면, 그만큼 몸도 14일이 지나야 적응한다”는 말. 그 말대로 정말 2주쯤 지나니 갑자기 덜 피곤해졌고, 점점 현지 시간에 맞춰 움직이는 리듬이 생겼다. 시차 적응은 따로 노력하기보단 그냥 시간을 주는 게 답인 듯하다. 하룻밤을 꼴딱 새워도 봤지만, 시차는 그런 걸로 쉽게 해결되진 않았다. 남은 건 두통과 후회뿐…

집 구하기: 집세, 왜이렇게 비싸요?

파나마시티는 의외로 물가가 싸지 않다. 특히 집세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다. 스튜디오(원룸) 는 최소 600달러부터 시작한다. 방문했던 곳 중 한 곳은 월세가 무려 1,100달러였다. 좋긴 하더라… 또한 스튜디오는 거의 없고, 있더라도 대학생인 나에게 그 가격은 너무 무리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청년들은 방 2~3개짜리 집에서 방 하나를 렌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 가격대는 보통 월 350~ 600달러 사이인데, 위치와 집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외국인도 쉽게 계약할 수 있고, 현지인과 외국인의 가격이 다른지는 알 방법이 없다. 내가 외국인이기에.

나는 집을 고를 때 세 가지를 우선으로 봤다.

1.위치와 치안

2.같이 사는 사람(집주인 또는 하우스메이트)

3.방의 크기와 채광

현재 계약해 살고 있는 집은 회사와는 거리가 좀 있지만, 근처의 편의시설이 많고 치안도 좋은 편이다. 집주인과 아기 두명, 그리고 강아지 두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집주인이 같이 사는 집이라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점과, 예민해보이지 않는(나도 예민하지 못하기에 이 점은 나에게 중요한 포인트였다) 젊은 집주인이 마음에 들어 계약하게 되었다. 또한 내가 쓰게 될 넓은 크기의 방과 큰 스마트 TV도 한 몫했다.

부동산 중개인과 집을 보러 다닐 때에는 내 니즈를 정확하고 세세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생뚱맞은 집들만 보여주고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이 있다. (= 내 경험담이다.) 이틀정도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을 보고 난 후, 나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말했고, 중개인을 달달 볶았다. 그 결과, 마음에 쏙 드는 두 곳 중에서 고르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었다.

파나마 첫인상: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파나마시티는 중남미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발전된 편이다. 고층 빌딩도 많고, 대형 쇼핑몰이나 카페, 대중교통 등 기본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재미있는 점 하나. 이상할 정도로 중국인이 많다. 아시안은 나 말고 안 보이는데, 중국인은 사방에 있다. 골목마다 있는 작은 슈퍼에 들어가면 백발백중 중국인 사장님이 계신다. 분명 한국과 지구 반대편인데, 낯선 곳에서 계속 익숙한 얼굴을 만나는 기분은 꽤 묘하다.

도시 분위기 자체는 여유롭고 느긋한 편이다. 사람들이 조급하지 않고, 시간 개념도 느슨하다. 

처음 겪는다면 답답할 수 있지만, 방글라데시 경험 덕분에 나는 익숙하다. 남미를 생각하며 모두가 외향적이고 텐션이 높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도 않다. 

타투도, 개 산책도 자연스럽고, 처음 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인사를 건넨다. 벌써 이 나라가 좋아지려고 한다.

첫 주의 생존 팁

ㆍ파나마는 ‘중미의 서울’ 같은 느낌. 없는게 없으니 짐은 가볍게 와도 된다.

ㆍ시차 스트레스는 초반에 무리하지 말고 흘려보내자. 시간이 약이다.

ㆍ집 렌트 전, 동네 분위기와 하우스 메이트를 꼭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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