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기자의 DJ 취재기] 2005년 1월 1일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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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기자의 DJ 취재기] 2005년 1월 1일의 단상
  • 2005년 1월 2일 조종안(chongani)
  • 승인 2025.07.30 07:13
  • 기사수정 2025-07-30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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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신년하례식 때 김대중 대통령 자택 접견실에서/사진=조종안
2005년 신년하례식 때 김대중 대통령 자택 접견실에서/사진=조종안

희망의 을유년 새해 첫날, 저와 제자리님(아내)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께 인사드리는 신년하례식 참석으로 시작했습니다. 대통령 후보 시절 유세장에서 사진 찍던 추억이 떠올라 흥분되어 아침밥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값비싼 KTX 타면서도 부담되기보다는, 김대중 대통령님 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자리님은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님을 뵈면 눈물이 나올까 봐 눈화장을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하긴 TV 드라마나 책을 보다가도 눈물 흘릴 정도로 마음이 여린 사람이니 이해되었습니다.

12시 20분쯤 서울 도착, 지하철 타고 신촌역 8번 출구로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김대중도서관’ 가는 길 물었더니 하나같이 모른다고 하더군요. 걸어서 10분 거리이고 세계가 인정하는 전직 대통령 도서관도 모르다니 씁쓸했습니다. 결국 노점상 아주머니가 알려주시더라고요.

허기 달래려고 식당 찾다가 붉은노을님 전화 받았습니다. 붉은노을님과 천출님은 두 시간 전에 도착하여 행사 끝나고 회원들이 담소 나눌 장소 예약하고 온다고 했습니다. 어찌나 고마운지. 자비까지 들여 회원들의 명찰 만들어 오신 붉은노을님과 맛있는 점심 식대 치러주신 천출님께 감사드립니다.

운영자로서 책임감까지 겹쳐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김대중 도서관 가는 길목에서, 차에서 내리는 ricky님을 시작으로 회원들과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전직 대통령을 뵙는다는 생각에선지 모두 상기된 표정들이었습니다.

도착하는 회원들에게 명찰을 나눠주었습니다. 주변을 보니 많은 사람 속에서 후광김대중마을(아래 ‘후광마을’) 카페 회원들의 목에 걸린 노란 형광 명찰이 더욱 반짝거렸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누리꾼들이 모여 만든 '디제이로드', '후광사랑', '후광마을' 회원들이 함께 세배드리는 데 4개월밖에 안 된 ‘후광마을’ 회원 수가 제일 많았고, 질서를 상징하는 명찰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혹자는 자랑하기 위함으로 오해할지 모르겠으나 전직 대통령 부부 경호 책임지는 경호원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자신의 인터넷 필명 공개는 필수라 생각되며 최소한의 예의라 하겠습니다.

오후 2시 30분쯤 대통령님 댁으로 들어가 차례로 악수한 뒤 합동으로 절했습니다. 대통령님과 여사님이 나란히 앉아계시는 중간에 노무현 대통령이 보낸 난(蘭)이 무언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듯했습니다. 이어 대통령님 덕담을 들었는데 ‘모두가 출세는 할 수 없지만 성공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사 마치고 몇 분과는 헤어지고 21명(새벽이슬님, 가족포함)은 붉은노을님이 예약한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 약간 어두운 조명이 얼어붙은 피부에 온기를 느끼게 하더군요. 우리는 십년지기처럼 빙 둘러앉아 자기소개와 ‘후광마을’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 나눴습니다.

커피숍에서의 대화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알찬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화 끝나갈 무렵 회원들의 일치된 의견은, 이만한 잔치에 술이 빠져서야 되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해서 저와 소머리, 엑스파일, 한민주, 거사, 一中, 붉은노을, 로이, 천출님은 삼겹살집으로 갔습니다. 딸이 보고 싶다는 제자리님과 저는 잠시 헤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화제로 너무나 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가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요. 저의 문장력으로는 어려우니 함께 자리했던 분들이 한 마디씩 거들어주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후광마을’ 발전에 고견 주신 용서니님, 붉은노을님, 한민주님, 장홍국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아무 예고도 없이 1차 계산해 주신 소머리님과 2차 계산해 주신 붉은노을님, 천출님께 거듭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운영자 체면도 있는데, 계속 얻어먹기도 그렇더라고요. 해서 3차 호프집 계산은 제가 했습니다. 그 후 50대인 소머리님과 저는 자리를 떴고 젊은 회원들은 4차까지 이어졌습니다. 소주잔 주고받으면서도 흐트러짐 하나 없이 토론은 이어졌다고 합니다. 참석자들 표현대로 두터운 정과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생각에 모두 흐뭇해했습니다.

신년하례식에 참석 못한 회원님들은 너무 서운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더 좋은 계획이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후광마을’ 회원 한 분 한 분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을유년(2005)이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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