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관광 점검 下] 관광의 첨병 ‘선유도에 건강·문화를 덧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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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관광 점검 下] 관광의 첨병 ‘선유도에 건강·문화를 덧입히자’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6.13 11:35
  • 기사수정 2024-06-1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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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군산) 문화’ 활용… 宋사신 방문 행렬· 영화 ‘수학여행’ 방영 등 다각적 시도
‘G 헬스’… 해수욕장 맨발걷기· 자전거 타기· 섬 일주 도보여행 등 새로운 기획
‘비치코밍’ 등 주민 자발적인 환경운동… 시, 하수도정비사업 등 환경시스템 추진
선유도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 사진= 독자제공
선유도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 사진= 독자제공
선유도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의 한 장면. / 사진= 독자제공
선유도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의 한 장면. / 사진= 독자제공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군산만의 독특한 콘텐츠 개발과 관광 인프라 구축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선사시대부터 고려 때까지 국제해양도시 역할을 톡톡히 했을 뿐 아니라 ‘바다의 성곽’으로 군산과 전북의 보루였다.

그 뿐 아니다. 고려시대에는 송나라 및 아라비아 상인까지 오가는 국제관문도시였던 만큼 체계적이고 내실있는 관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실제로 이곳은 고려때 사신을 맞은 숭산행궁과 조선시대는 해상방어의 핵심 요새였던 만큼 숱한 설화와 전설, 역사적인 기록물 등이 등장하는 만큼 새롭게 스토리텔링을 통한 전략을 짜야 한다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고려도경. / 사진=투군
고려도경. / 사진=투군

그러면 어떻게 해야 새로운 고군산군도의 관광 비전을 만들어내고 써내려갈 수 있을까. 이번 시리즈에서 도출된 내용을 기반으로 ‘고군산관광의 발전방향’을 풀어보고자 한다.

# 이젠 ‘G(군산)- 문화’ 스토리텔링 고민해야

고군산군도의 중심은 선유도다. 주변에 있는 장자도, 무녀도, 대장도, 관리도 등을 아우르고 있다.

이곳에는 선유도 망주봉 일원(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3호)을 비롯한 숭산행궁 유적, 오룡묘, 고려정, 선유도해수욕장 등의 명소들로 가득하다.

특히 망주봉은 옛날 억울하게 유배된 한 충신이 북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유래로 잘알려져 있으며, 하늘과 바다가 모두 붉은 색조로 변하는 '선유낙조'를 볼 수 있는 장소다. 망주봉에서 바라본 선유낙조는 서해의 낙조기관(落照奇觀) 중 으뜸일 뿐 아니라 사방팔방의 조망지점을 갖고 있어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

여기에다 901년전 고려때 송나라 사신 서긍(고려도경)의 이야기와 이순신 장군의 일화(조선 선조 명량해전 승리 후 선유도에서 열하루 동안 머물렀다) 등의 특별한 역사적인 사실까지 존재한다.

더 재미난 내용 중 하나는 60년대 최고 영화 중 하나인 ‘수학여행’은 선유도 분교의 초등학생들이 김 선생의 지도하에 서울로 수학여행을 와서 겪는 일들을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

이 작품은 ‘오발탄’, ‘카인의 후예’, ‘김약국의 딸들’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연출한 유현목 감독의 작품이다. 여기에 구봉서, 문희, 황해 등 당대의 스타들이 출연했다.

특히 선유도 분교 어린이들을 신문광고를 통해 비전문 배우들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고, 아역들의 집단연기로 제6회 청룡영화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들만 정리해도 선유도 관광전략은 그럴듯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망주봉의 풍경을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시도해본다든지, 영화 수학여행의 스크린 야간 방영(해수욕장 주변) 등을 활용한 것도 적극 시도해보면 어떨까.

이런 의미에서 군산시와 선유도주민통합위원회가 연중 추진하고 있는 ‘송나라사신처럼 그대, 선유도 오셨네’란 프로그램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 ‘G(군산)- 건강· 치유’ 콘텐츠 개발… ‘선유도(선셋 또는 노을)맨발걷기대회’ 개최를

여기에다 관광객들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른 건강과 치유의 섬 이미지를 만들어내려면 열풍 속에 있는 맨발걷기 대회나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예를 들어 해수욕장 개장시기를 맞춰 본대회를 열고 5~ 9월 중순까지 선유도의 명사십리를 노을 질 무렵을 거니는 ‘선유도 (선셋 또는 노을)맨발걷기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민해봄직하다.

이밖에 기존의 자전거 및 도보 여행 등에다 낙조시기에 명상 콘텐츠를 가미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가장 큰 고민은 환경오염문제다.

# 주민 자발적인 환경운동 눈길… 시, 환경 인프라 구축에 힘 보태

비치코밍으로 모아진 쓰레기들. / 사진=투군
비치코밍으로 모아진 쓰레기들. / 사진=투군

고군산군도의 환경문제는 넘어야할 산이 많지만 민간과 행정의 노력 등도 본격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해변을 끼고 있는 지자체 등에서 ‘비치코밍(Beach Combing)’ 활동이 활발한데 고군산군도에서도 수년전부터 시작됐다.

펜데믹이 폭발하던 2022년 초 군산의 핵심 관광지를 끼고 있는 고군산군도의 선유도에서 주민들과 한 여행사 대표의 만남에서 바다정화운동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면서 비롯됐다.

이 운동의 첫 아이디어는 선유도 비치코밍 이현주 대표(트립스캐너여행사(주) 대표)가 냈다.

이 대표가 친구 임동준 사장(선유도에 물들다 대표)과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을 통해 교류하던 중 우연히 페이스북 속의 잔뜩 쌓인 선유도 해변가의 해양쓰레기들을 보고 이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정화운동을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

이런 문제에 고민을 해오던 임 사장도 취지를 십분 공감, 흔쾌히 받아들여 주민들과 논의하며 함께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매월 셋째 주 월요일에 하자고 결정,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물론 과거 관(官)이나 기관들 중심의 바다정화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발적인 주민참여하는 비치코밍이란 이름으로 본격화된 것은 이것이 지역의 첫 사례다.

하지만 고령층이 다수인 고군산군도 주민들은 여전히 과거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주민환경운동이 시작된 시기에 군산시도 힘을 보탰다.

시의 환경문제 해결방향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고군산연결도로 개통과 함께 2018년 2월 중순부터 종량제 실시와 함께 대대적인 생활쓰레기 줄이기를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또 하나는 도서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로 떠오른 생활 오·폐수대책을 근본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이다.

고군산군도 마을하수도 정비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선유도와 장자도지역에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6년간 약 180억원을 투입하수처리장 3개소를 신설하고 하수관로, 배수설비 216개소를 만든다는 것이다.

# 여전한 과제들… 리조트 유치 및 음식업주의 고객서비스 마인드 등

민관이 적극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대규모 레저시설을 갖춘 콘도 및 리조트 건설이다. 언제 시작하고 마무리될지 요원하다는 점이다.

또한 유명맛집이나 전통음식점의 부재한데다 서비스 문제를 얘기하는 관광객들의 지적은 현재진행형이다,

전남 여수시와 신안군 등은 오래전부터 찾아가는 행정서비스(폐기물 수거 등)는 물론 안전하고 친절한 손님맞이를 위해 위생· 안전· 친절서비스 등과 같은 환대서비스를 전개한 지 오래다. 심지어 현대식 아파트처럼 비가림시설이나 분리수거함, 감시카메라, 자체 태양광 전원시설 등까지 갖추고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더욱이 주민들은 물론 광역 및 기초지자체들까지 나서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아쉬움만 가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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