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人物 槪論] “달리는 ‘열혈 군산관광 홍보맨’ 구성모 택시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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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人物 槪論] “달리는 ‘열혈 군산관광 홍보맨’ 구성모 택시기사입니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6.21 11:39
  • 기사수정 2024-06-2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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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찐 군산인의 군산찬가(?)
3년간 1200~ 1300명 관광객들의 팔과 다리 역할
달리는 군산관광열혈홍보맨. / 사진=투군
달리는 군산관광열혈홍보맨. / 사진=투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충주시 공무원 홍보맨이 있다면 군산엔 ‘열혈택시홍보맨’이 있어 화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회사택시 운전기사 구성모(55)씨.

20대 중반에 고향 군산을 떠난 구씨는 사업도 사업이었지만 어릴적에 놀았던 장재동 주변 내항과 오성산 등에 최애 추억의 장소 때문에 30년간의 타향살이를 접고 귀향했다.

이 때가 펜데믹의 시절인 2021년 상반기 쯤이다.

본래 운전대를 잡으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집안동생의 소개로 택시운전기사로 취업,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하루하루가 바쁜 택시영업을 하던 1~2주쯤 되던 때 두번의 에피소드(?)로 지역의 관광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그해 7월 어느 날.

택시를 몰고 지나던 월명동 인근 골목에서 엄청난 소나기를 피하고 있던 80대 후반의 노부부를 발견, 그분들을 태우고 군산역으로 가면서 겪은 일화에서 비롯됐다. 그 남성 노인분은 영화동 일대를 걷다 다리를 다쳐 애타게 택시를 기다렸지만 날씨 때문에 택시잡기가 너무 힘들어 자포자기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구씨의 택시와 조우한 노부부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기차시간이 빠듯하다고 했다. 그래서 왜 군산에 여행을 왔는지 자초지종을 묻자 부부의 연을 맺게 한 곳이 군산이어서 마지막 인생졸업여행(?)의 일환으로 수십년만에 다시 찾아왔다는 것.

한달쯤 알듯말듯한 전화벨이 울려 받아보니 그분들이었고 다시 군산을 찾은 그분들과 좋은 인연을 다시 맺었다.

또 한번은 노부부 에피소드 1주가량 뒤에 해망굴 인근에서 비에 흠뻑 젖은 젊은 부부가 간난 아이와 함께 군산역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연하게 만난 이들 가족들은 다시는 군산으로 여행을 오지 않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성의를 다해 목적지까지 모셨더니 기차에 오른 후 거푸 감사를 표시했다. 그후 연달아 그분들의 소개를 받았다.

택시 운전대를 잡은 후 이런 사례들을 통해 왜 다른 지역처럼 관광택시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지 이곳저곳에 문제제기를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그는 ‘내가 이 일을 반드시 해봐야겠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갖게 된 것.

이후 구씨는 여러 날들을 오직 관광 군산만을 생각하며 지역 유명 관광지 30곳을 종횡무진, 사진 및 영상 촬영 등에 온통 매달렸다. 이 과정에 영상전문가인 한 후배의 도움을 받아 멋진 ‘구성모표 군산홍보영상’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택시를 탄 관광객들의 호평이 쇄도하면서 군산시에도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그동안 그가 시도한 관광 활성화 노력은 탬플스테이 관광 안내를 비롯한 홍보영상, 관광사진첩, 오성산의 관광, 맛집투어 및 새로운 관광코스 발굴 등 수없이 많다. 이렇게 태운 관광객만도 모두 1200~ 1300명에 달한다고.

이런 관광이외에도 덤으로 길을 지나는 노인이나 주민들에게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칭 군산관광택시 홍보맨을 자임한 그는 “지역의 유명관광지는 물론 숨은 관광자원을 최대한 외지인들에게 알려 군산을 다녀간 이들에게 군산을 제대로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면서 오늘도 손님들에게 온갖 서비스를 제공하며 군산관광홍보를 위해 부지런히 운전대를 잡고 있다.

군산관광 홍보맨에게는 가장 큰 과제는 제주도는 물론 정읍시· 서천군 등에서 사랑받고 있는 정통 군산관광택시제도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

이런 그에게 전국적으로 유명한 충주시 공무원 홍보맨을 능가한다고 말한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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