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관광 점검 上] 천만 관광객 기대했지만 쑥스러운 관광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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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관광 점검 上] 천만 관광객 기대했지만 쑥스러운 관광성적표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6.11 11:01
  • 기사수정 2024-06-1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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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새만금방조제 개통 이후 관광객 폭증 몇년 안돼 ‘폭삭’
바가지 상혼과 특징없는 음식, 숙박문제 등 답습 우려 지적 받아
최근 관광동향 ‘불안 불안’… 기대했던 체류형 방향 상실 ‘갈팡질팡’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는 새만금방조제 개통 후 얼마되지 않아 관광객 1,000만명시대를 활짝 열고 서해안 황금관광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군산과 전북의 희망봉’ 새만금권 본격 개발과 함께 핵심권역으로 떠오른 고군산군도의 위상이 당초 기대를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00만명 시대를 잠시 노크했다가 횡보한 후 잇단 호재에도 답보 아닌 상대적인 의미에서 퇴보상태에 놓여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스쳐가는 관광지로 전락했다는 쓴소리에 따라 다양한 해법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저 말잔치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자칫 비응도의 전철을 답습할지 모른다는 암울한 지적과 우려도 이곳저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 징후는 고군산군도의 관광을 이끌고 있는 선유도 및 장자도· 신시도 등에 다수의 관광객들이 체류할 숙박수용공간 문제를 비롯한 특화되지 않는 음식, 다수 음식업주의 서비스 정신 부족, 환경문제 등과도 맞물려 있다.

이에 본보는 고군산군도의 관광 현주소와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세 차례에 걸쳐 다루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고군산군도
고군산군도

'새만금방조제 개통 2010년 4월 말, 고군산연결도로 부분개통(2016년 7월) 및 완전개통 2017년 12월 말, 새만금산단 10조원 투자유치 2023년 말 … ’

새만금방조제 개통(2010년 4월말) 이후 급증하는 관광객 수는 매년 기록을 갱신, 그 영향권에 있었던 비응도는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다. 그 여파로 오식도동도 밤이면 불야성을 이뤘다.

앞서 지역어업인 등은 2000년 들어 군산수산업의 위상 제고와 발전을 위해 어항기능을 상실한 군산 내항의 대체어항개발에 팔을 걷어부쳤다.

이렇게 시작된 비응항개발사업은 2003년 7월 착공, 4년만에 완공된 민간제안사업으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는 국비 595억원과 민자 1,180억원 등 총 1,775억원을 투자해 방파제 및 방파호안 1,775m와 물양장 1,200m를 갖춰져 있다.

총규모는 배후부지 40만㎡, 어항시설 5만㎡ 등으로 이뤄졌다. 핵심 중 하나인 배후부지에는 판매시설 및 식음시설의 상업용지, 업무용지, 호텔 등의 관광숙박시설용지가 들어섰다.

이와 함께 다목적 관광어항인 비응항 내에서 문을 여는 도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종합위판장도 2009년 9월 개장했다.

비응항 개발사업과 맞물린 새만금방조제 완공은 크게 전국의 관광객을 견인했다.

문제는 군산시의 관광전략 부재와 바가지 상혼. 음식점 난립 등은 물론 국내 경기침체 등으로 2011년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비가 고군산연결도로의 개통(2017년 12월말)이었다.

이곳의 개통 효과는 고군산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가 멈춰 섰던 3년간의 펜데믹 기간에도 이곳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실제 전북인기 주요관광지점의 관광객 추이(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선유도가 최근 3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233만여명에서 2022년 248만여명, 2023년 248만여명에 달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전국 유명관광지에 비하면 여전히 턱없는 수준이다.

작년 말 전국 1위에 오른 전남의 순천만 국가정원은 이미 778만여명에 이르렀고 올해는 1,000만명을 훌쩍 넘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실질적인 전북과 군산의 최고 관광지인 선유도에 관광객이 수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이유는 뭘까. 아니면, 한계를 맞은 걸까.

이를 놓고 전문가와 시민 등은 그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어떤 이는 주민의식과 맞물린 바가지 상혼이나 섬이 처한 환경문제(오폐수 등), 선도적인 맛집 부재, 지자체의 단속위주 행정 등을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이는 원도심권의 음식점들과 수십년씩 운영해온 맛집이나 전통음식 등과 같은 경쟁력을 거론하거나 소형농어촌민박들만 난무하면서 빚어진 숙소에 대한 불만족 등을 질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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