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일자리 이끈 ㈜명신, GM공장 인수 5년 만에 전기완성차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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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형일자리 이끈 ㈜명신, GM공장 인수 5년 만에 전기완성차 접는다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4.05.29 11:40
  • 기사수정 2024-06-03 0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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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기업’ 명신, 수년째 전기차 위탁생산 실적 부진 결국 철수
자동차중견기업들 ‘명신, 대창모터스, 코스텍 등’ 손들거나 각자 도생
협력업체 및 종업원 다수 구조조정 불가피할 듯
사진=투데이 군산 DB
사진=투데이 군산 DB

전북 군산형 일자리사업 대표기업인 ㈜명신이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 지 5년 만에 주축사업인 전기차 완성차 사업을 접기로 했다. 

전기차 위탁생산 실적이 수년째 부진하자 완성차 사업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29일 전기차 업계와 회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신은 최근 내부적으로 사업 중단방침과 자체 자동차 설계연구소 등도 폐쇄했다.

2019년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해 전기차 완성차 위탁생산을 표방했지만 인수 후 5년이 지나도록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전기차 사업을 접게 된 것이다. 

그 대신 부품차 사업을 확대하거나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3월말 1차 3개년 계획이 종료된 군산형 일자리 사업은 사업 초기 장밋빛 청사진과 달리 성적표가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 3년간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연구개발(R&D) 지원금, 대출 보증, 세금 면제 같은 막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위탁 생산물량이 당초 목표치 35만5,327대의 1.3%에 불과한 4,292대에 그쳤다.

지역 업계측은 “㈜명신이 최근까지도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고, 명신에 위탁생산을 맡기려던 중국 등 외국 기업들도 경영난에 처하면서 전기 완성차 사업을 손절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산형 일자리는 군산에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했던 사업이다.

㈜명신을 비롯해 대창모터스, 에디슨모터스(현 KGM커머셜), 코스텍을 비롯한 자동차 중견기업 4곳이 참여했다.

1995년 설립된 명신은 군산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앵커기업’으로, 투자·생산대수·고용 측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최대주주는 현대차·기아 1차 협력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엠에스오토텍이다. ㈜명신의 지난해 매출액은 1752억원으로, 2022년 2151억원보다 22.8%나 줄었다.

또 다른 참여기업인 대창모터스는 공장 준공이 지연되면서 사실상 휴업 상태고, 에디슨모터스는 주가 조작 사건과 경영난을 겪은 뒤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KGM커머셜에 인수돼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명신이 전기 완성차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군산 전기차 클러스터와 군산형 일자리사업을 추진해오던 전북도와 군산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는 현재 향후 사업에 미칠 파장에 대해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사업전환에 따른 향후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곳 노동자들은 250여명으로 이번 전기차 사업 중단으로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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