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찰쌀보리 육성· 군산쌀 신동진벼 육성· 꽁당보리축제 추진 등 앞장
정년을 2년 4개월 앞둔 군산시 중간간부가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1년 전부터 공직을 마감하겠다고 예고한 뒤 자신의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신동우 군산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지방농촌지도관)이 8월 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만 58세, 공직에 접어든 지 어언 33년 만이다.
신 과장은 91년 9월 부안군농업기술센터의 농촌지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후 시농업기술센터에서 먹거리정책과장과 기술보급과장 등을 역임했다.
신 과장이 명퇴를 신청한 이유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다.
“소수 직렬은 승진기회가 매우 한정적이어서 공직 후배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물러나 새로운 인생 2막을 찾아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생각이다.
그는 전문가로서 고집과 집념을 가진 공직자로 잘 알려져 있다.
현직 생활동안 업무연찬은 물론 자기관리에 누구보다 철저했다. 지역농업발전과 주경야독을 하며 군산시농업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이다.
95년 흰찰쌀보리 육성을 위해 (군산에서)전국 최초 재배를 통해 지역특산품화의 길을 개척했을 뿐 아니라 군산쌀 신동진벼 확대 재배, 군산꽁당보리축제 추진, 먹거리순환체계 기반 마련, 이상기후 이화명나방 군산형 방제 모형 제시 등에 힘써왔다.
또한 디지털 농업인대학 기획과 농업· 농촌 및 식품산업발전 5개년 계획 등에도 깊이 간여했다.
이런 업무 추진 이외에도 자기개발을 위해 새롭게 대학과 대학원 등을 마쳤을 뿐 아니라 최근엔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원의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그가 1년 전에 퇴임을 예고한 것은 공직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했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의 공직 1년 퇴직 예고는 자신이 소중하게 수행해온 핵심 미션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이 소중하게 추진해온 군산쌀 신동진벼의 정부 퇴출방침을 막기 위해 신동진벼의 존치 이론적 근거 마련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유예하는데 기여했다.
여기에다 이상기후에 따른 이화명나방 확산을 막기 위해 군산형 방제모형을 제시하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신 과장은 28일 <투데이군산>과의 전화를 통해 “저와 같은 소수직렬은 승진 등에 있어서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 작동된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무슨 일을 구체적으로 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우선 박사과정을 마친 만큼 학위 논문을 쓰고 나서 저의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