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군산시민 여러분, 존경하는 김영일 의장님을 비롯한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시민의 행복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강임준 시장님과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최근 김제시의회를 비롯한 정치인들의 무지몽매한 역사 인식이 군산과 김제시 간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새만금 미래 김제시민연대 고문 이건식 전 김제시장은 전북도민일보의 지면을 통해 군산이 “일제강점기에 최대의 혜택으로 급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라고 발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군산군도의 반환과 군산새만금 신항만 관할권에 대한 억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사 인식이 부족한 것을 넘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일부 극우파와 같은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는 발언입니다.
최대의 혜택으로 급성장했다고요? 노동력을 착취하고 쌀을 수탈하기 위해 도로와 철로를 개설한 일제의 약탈 결과를 근대 발전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아픈 역사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전임 김제시장의 발언에 군산시민들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낍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군산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흔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이 상처들은 역사의 비극적인 장소를 찾아 교훈을 얻어가는 다크투어리즘으로 극복되어야 합니다.
이에 본 의원은 수탈과 항일의 역사현장을 재조명하고 조선은행을 과거 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살려 관광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조선은행을 방문객쉼터로 활용하여 관광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관광객이 이곳에 들러 물품을 보관하거나, 자신들이 구매한 특산품의 택배 서비스를 실시하는 관광객 쉼터로 활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관광안내와 해설사 연계서비스, 나아가 다크투어리즘과 같은 역사교육 관광상품의 연계 등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의 공간 활용이 필요합니다.
둘째, 현재 운영하는 군산사랑상품권과 고향사랑기부를 연계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과거 은행이었던 기능을 일부 살려 상품권을 판매하거나,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 상권에 군산사랑상품권을 활용하는 순기능을 확보하고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관계인구의 지속적 확대에 기여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조선은행을 비롯한 수탈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역사문화 굿즈의 제작 판매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건축물 미니어처와 엽서, 도록을 제작하여 과거 경찰서, 역사, 시청, 형무소 등의 사라진 근대유산의 흔적을 재생시키고 현재 남아있는 건축물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해야 합니다.
넷째, 한강이남 최초의 항일 독립만세운동인 군산 3.5 만세운동에 대한 홍보 장소로 활용해야 합니다. 항일에 대한 군산시민과 민족 자긍심을 고취할 3.5 만세운동 사료를 전시하고 많은 관광객들에게 항일운동유산을 활용한 역사 현장교육으로 역사 감수성을 제고시킬 수 있습니다.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 위기에 빠진 많은 도시들이 관광을 관계인구 확보를 위한 주요 정책 어젠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군산시는 관광객 유입 요인에 대한 분석과 관광객의 니즈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코로나 엔데믹을 맞이하여, 이렇다 할 관광객 확보 지표도, 지향 목표도 없는 정책적 현실이 군산관광의 미래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어 간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관광소비 트렌드 반영과 정밀한 관광지표 마련, 나아가 관광을 통한 근대역사문화의 인식 개선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수탈과 항일의 역사현장을 교육적 차원에서 재조명하고 다크투어리즘을 통해 지역 공간의 의미를 살펴봄으로서 장소 정체성(place identity)을 만들어가고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연계해야 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