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기자의 DJ(김대중) 취재기] 책을 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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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기자의 DJ(김대중) 취재기] 책을 펴내며…
  • 2024년 8월 군산 나포에서 조종안
  • 승인 2024.12.31 07:25
  • 기사수정 2025-01-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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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종안 기자
저자 조종안 기자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후광(後廣) 김대중(金大中:1924~2009).

그의 빛나는 삶과 업적들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왜곡·굴절된 역사가 바로잡히는 그날이 하루빨리 도래하기를 염원하며 글을 시작한다.

필자는 김대중(DJ)을 지지하는 인터넷 팬클럽(디제이로드, 후광사랑) 회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지금은 ‘후광김대중마을(다음카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필명(아이디)은 예나 지금이나 종아니(chongani)다.

디제이로드(DJroad)는 2002년 12월경 인터넷 유저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 전직 대통령 팬클럽이었다.

DJ 팬클럽 ‘디제이로드’는 2003년 2월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분열되는 아픔을 겪는다. 필자 역시 눈물을 머금고 탈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후광사랑’을 거쳐 2004년 8월 18일 ‘후광김대중마을’ 카페를 개설, 20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2023년 2월 21일에는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김대중대통령 군산기념사업회(DJ 군산기념사업회)'를 발족시켜 오늘에 이른다.

‘후광김대중마을’ 카페 개설 후 5년 동안(2004~2009) 동교동 자택을 다섯 번 방문했다.

특히 2005년 어버이날 초청받아 즐겁게 지냈던 추억이 새롭다.

DJ는 인류 역사 시작부터 효(孝)에 관한 이야기, 신군부에게 고초를 당하던 얘기도 해주었는데 "여러분이 김대중과 같이 간다면 행동하는 양심이 되십시오!"라는 말은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지지 모임 초청은 2005년 어버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억한다.

다양한 정치색을 가진 회원들이 정파에 휩쓸리지 않고, ‘DJ의 철학과 사상을 배우면서 업적을 홍보하고 우의를 다지는 게 목적’이라는 얘기를 비서관에게 전해 듣고 초청하지 않았나 싶다. 자택 접견실에서 카페 운영 방침을 설명했을 때 손뼉 치며 만족해하던 두 분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모든 행사는 대통령 비서실과 상의해서 치렀는데, '동토의 땅'으로 불리는 동대구역과 부산역, 그리고 전북 익산역에서 환영 행사를 열기도 했다.

부산을 방문했을 때는 DJ가 필자를 찾는다고 해서 정신없이 쫓아가 인사드린 적도 있고, 2009년 4월(23~24) 마지막 고향 방문 때는 KTX에 동승, 육성 녹음도 하면서 하의도에 다녀왔으니 보통 인연은 넘는 것 같다.

그해 8월 DJ가 유명을 달리하고 국장을 치르는 과정에서 고인(故人)이 기뻐할 일들을 카페 회원들이 해줘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하관식 끝나고 유가족이 하토 할 때 사용할 하의도 생가터 흙을 서울로 공수해 왔으며, 대구, 부산, 속초 지역 회원들이 도시 중앙에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던 것.

우연이라고 하기엔 묘한 게 있다.

필자는 2004년 8월 18일 후광김대중마을(다음카페) 운영자가 되었고, 그날 첫 글을 올렸다. 그런데 DJ가 서거한 날도 8월 18일이어서 남다른 인연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필자와 DJ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책을 통해 이뤄졌다.

전두환 신군부의 서슬이 시퍼렇던 1984년경 어느 날 군산시 중앙로에 자리한 서점에 들렀다가 <김대중 옥중서신>을 발견했던 것. 조작된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DJ가 옥중에서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으로 읽는 내내 분노가 치솟기도 했고,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으며, 환희에 젖기도 하였다.

실물은 1971년 대통령 선거 때 군산 유세장(공설운동장)에서 처음 봤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다.

십수 년 지난 제13대 대통령 선거 때(1987) 평화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그의 모습과 1995년 군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팬카페 운영하며 제공받은 자료와 동교동 자택 방문 사진들을 보관해 오고 있다. 특히 마지막 고향 방문 동행취재는 가보처럼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DJ 서거 후에는 ‘장례식장’을 비롯한 ‘DJ 강좌’, ‘묘소 참배’, ‘추모행사’, ‘사진 전시회’ 등을 개최 및 취재하였다. 2010년 ‘DJ 강좌’를 <오마이뉴스>에 7회 연재했고, 이희호 여사가 군산에 두 번 다녀간 뒷이야기를 기사화했다.

전북 최초로 군산과 전주 도청에서 김대중 ‘생애 사진전’을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작년 3월부터 최근까지 'DJ 스터디'를 13회 진행하였다. 지난 6월에는 이희호 여사 ‘생애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급기야 책까지 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DJ, 군산과의 인연(유세 및 방문)’, 2장은 ‘군산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사진 전시회, DJ 스터디, 다큐영화 상영회, 개인 인터뷰 등)’, 3장은 ‘김대중 알아가기’ 4장은 ‘취재 노트’ 5장은 ‘행사 후기 및 답사기’ 등으로 나눠 엮었으며, 관련 사진 170여 점을 시대별로 수록하였다.

책의 특징은 DJ의 다양한 활동 및 관련 행사를 군산 중심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그의 군산 유세는 1963년 가을에 처음 열린다. 이후 유세 및 방문 횟수를 발굴해 그 기록을 연도별로 정리하였다. DJ가 유명을 달리한 후에는 ‘생애 사진전’을 개최하거나 군산에서 열린 행사를 취재, 기사화했다. 이는 부제를 ‘군산 디제이로드(Gunsan DJroad)’라 한 이유이기도 하다.

각 장에 실린 글들은 필자가 DJ 팬클럽(디제이로드, 후광사랑) 회원, ‘후광김대중마을’ 운영자, <플러스코리아> 기자 및 대기자, <신문고뉴스> 편집위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등으로 활동하며(2003년 2월~2024년 7월) 게재한 기사와 팬클럽 게시판에 공유했던 글들을 모아 재구성 및 보완하였다.

한다고 했으나 이모저모로 부족함을 느낀다.

그럼에도 군산 지역학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DJ 추모 행사에 관심 가져 준 김관영 전북 지사를 비롯한 지지 모임(후광김대중 마을, DJ 군산기념사업회) 회원들, 그리고 급할 때마다 마다치 않고 운전대 잡아주는 등, 긴 세월 동안 호흡 맞춰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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