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300여명이지만 시설부족으로 타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례도
다른 지자체들 관광객 유치에 적극 활용 사례도
군산이 파크골프의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파크골프가 노인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면서 동회인들의 인구는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골프장 시설이 부족,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김제시와 익산시 등으로 원정운동을 떠나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 동회인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시는 도내 사실상 제2의 도시일 뿐 아니라 경제규모면에서 최고의 지자체인데도 파크골프장이 1개뿐이어서 떠돌이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변변한 도내 동호인대회 등 전국대회조차 개최하기 어려운 상황일 뿐 아니라 동호인들의 게임 참여조차 어려운 게 군산의 현주소다.
그러면 지역 파크골프장의 현실은 어떤가.
수송공원내에 있는 수송파크골프장이 유일한 시설인데다 미니 18홀로 이뤄졌다.
파크골프장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2013년 5월.
이때 만들어진 규모는 경기용 6홀, 연습용 1홀 등 모두 7홀 체제였다. 동호인들이 매년 늘어나면서 9홀, 2020년 4월 18홀로 확대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런 사이에 매년 회원들이 늘어나 300여명에 달하고 있고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실질적인 숫자는 두배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연령층은 대부분 60대 후반에서 80대까지다. 최근 파크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50대층도 가세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건강문제가 사회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들에 걸맞은 스포츠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런 스포츠 중 하나가 파크골프다.
하지만 파크골프장 시설이 다른 지자체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 노인들의 레저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여론이다.
특히 파크골프 인기와 함께 가파르게 증가하는 동호인 인구 때문에 정상적으로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일반 동호인들의 불만이다.
그나마 있는 시설도 정상적인 파크골프장 규격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이웃 익산시와 김제시 등과 비교하면 창피한 수준이다.
홀과 홀사이가 극히 협소, 동호인들간 동선이 겹쳐 주의를 거듭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다.
한 동호인은 “시설이 7홀 규모가 늘어나 18홀로 늘어난 만큼 경기도중에 많은 불편과 다른 경기자들과 마찰도 빈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동호인들의 대부분은 고령층인데 이들이 인근도시의 파크골프장으로 장시간 이동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시간과 비용면에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동호인들은 쾌적하고 이용이 편리한 김제시와 익산시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
이런 불만은 작년 군산시의회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될 정도였지만 시는 여전히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어 노인체육에 대한 무관심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존 골프장들처럼 일부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어 군산시의 적극적인 파크골프장 확충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익산시는 만경강 목천지구에 기존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인근에 제법 난이도와 코스가 갖춰진 18홀 규모를 추가한다는 소식이다.
김제시도 청하면 일원의 만경강 동지산지구에 2021년 4월부터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이며, 인근에 추가로 18홀 규모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파크골프에 선진지역 중 하나는 강원도 화천군.
화천군은 인구 2만4,000여명의 화천지역에서 활동하는 파크골프 클럽만 25개에 달한다.
화천군이 본격적으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운영을 시작한 2021년 7월 이후 누적 방문객 약 60여만명 중 절반 가까이가 지역주민, 나머지는 외지 관광객들이다.
다수의 동호인들은 “최근 파크골프가 사랑을 받고 있는 비용면에서 뿐아니라 노년층의 건강지킴이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조속히 제2의 파크골프장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파크골프란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도시공원, 체육공원 및 접근성이 용이한 녹지공간에 어린이부터 중장년- 노인까지 3대 가족, 장애인 등 누구나 쉽게 즐기도록 게임요소가 가미된 스포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