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군산을 빛낸 역전의 명수들(나창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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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안 記者의 '군산 야구 100년사'] 군산을 빛낸 역전의 명수들(나창기①)
  • 조종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 승인 2020.07.06 08:24
  • 기사수정 2022-01-1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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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대통령배 군산상고 우승 기념사진(1976)/출처=조종안 기자
제10회 대통령배 군산상고 우승 기념사진(1976)/출처=조종안 기자

 

군산상고 야구부는 최관수 감독 부임 이듬해인 1971년 가을 제52회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창단 3년만의 개가였다.

1972년 여름에는 제26회 황금사자기 부산고와 결승전 9회 말에 드라마 같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에 등극한다.

이후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과 함께 호남야구 중흥의 기수로 떠오른다. 선수들이 황금빛우승컵을 품에 안고 금의환향하는 날 군산 시민들은 열광적으로 환영하였고 환호와 박수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그 후 역전의 명수들은 해마다 전국규모 대회에서 짜릿한 명승부를 보여주며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최관수 감독 재임기간(1970~1979) 우승 6회 준우승 5회의 찬란한 금자탑을 쌓은 선수들은 국내 명문 대학과 실업팀, 프로팀 등에 스카우트되어 중심타자로 활약한다.

대표적인 클린업트리오는 해태타이거즈 ‘공포의 KKK포 타선’(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김성한 등). 그들은 군산의 위상을 드높였고,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도 이바지하였다.

군산 시민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줬던 수많은 역전의 명수들···.

그중 나창기(호원대 야구부 감독), 김봉연(극동대 교수), 김준환(원광대 야구부 감독), 김일권(사업), 송상복(사업), 김성한(전 한화이글스 수석코치), 조계현(LG트윈스 2군 감독), 이성일(전북 도의원), 이진영(LG트윈스 주장), 석수철(군산상고 감독) 등을 2년에 걸쳐 인터뷰하였고, 그들의 회고와 기록을 정리하여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신문고뉴스> 등에 연재하였다.

그 기사들을 한곳에 모았다.

 

군산상고 야구의 전설 나창기, 호원대 야구부를 이끌다

나창기 호원대 감독/출처=조종안 기자
나창기 호원대 감독/출처=조종안 기자

 

군산상고 야구부(감독 석수철)가 오랜만에 군산 시민의 갈증을 해소했다.

1999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10년이 넘도록 무관(無冠)에 그치다가 제41회 봉황대기대회와 제94회 전국체전 우승으로 2013년 시즌 2관왕을 차지한 것.

군산시와 시민들은 선수들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시청에서 군산상고까지 카퍼레이드도 벌였다. 석수철 감독만큼 많은 축하를 받은 나창기(63) 호원대학교 야구부 감독을 만나봤다.

“저는 대학팀 감독이니 객이나 다름없죠."

"그럼에도 10년 넘게 군산상고 감독을 했고, 석수철 감독과 오장용 코치는 아끼는 제자죠."

"그리고 봉황기는 특별히 애착이 갑니다. 제가 감독할 때(1996) 우승했고, 오 코치는 당시 포수였습니다."

"석수철이 감독으로 부임해서 정상을 차지했으니 의미가 깊죠.

"제가 군산상고 3학년이던 1971년 봉황기 대회 때는 우승팀인 경북고와 14회 연장 끝에 0-1로 분패했거든요. 이런저런 사연으로 주위 분들이 축하전화를 많이 해준 것 같습니다.”

그랬다.

1971년 군산상고는 팀 창단 3년 차 신출내기였다.

그럼에도 각종 전국 대회에 전북 대표로 출전, 강호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등 고교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당시 군산상고에서 3할을 웃도는 타자는 나창기, 하태문, 최병태, 김봉연 등으로 고교야구 최강으로 군림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그해 5월 대통령배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올랐고, 가을에는 제52회 전국체전에서 우승, 호남의 기수로 떠오른다.

(계속)

※역전의 명수들 직책 및 나이는 2013~2014년 기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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