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떨구려던 상일고 봉황대기 고교야구 부경고에 9회 7대3 대역전극

2024-08-13     신수철 기자
상일고가 9회초 부경고에 역전에 성공해 기뻐하고 있다/사진 출처=한국일보 정다빈 기자

군산상일고가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 첫 경기서 9회 역전승을 거뒀다.

상일고는 1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첫 경기서 부경고에 7대3으로 승리했다.

3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하던 승부는 4회말 부경고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2사 1루에서 하위타선인 8번과 9번에게 각각 좌중간 2루타와 우익수 앞 안타를 잇따라 맞고, 송구 실책까지 겹쳐 2점을 내줬다.

5회말에도 아웃 카운트를 먼저 두 개 잡고서도 4구에 이어 도루까지 허용하는 2사2루에서 또 다시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더 빼앗겼다.

0대3.

좀저럼 기를 펴지 못하던 상일고는 7회초 마침내 귀중한 1점을 따라 붙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득점을 쌓지는 못했다.

상일고의 올 메이저 대회 마지막 도전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가 싶던 9회초 '역전의 명수' 별명에 걸맞는 드라마를 다시 써냈다.

9회초 7번 김민규의 좌익수 앞 안타를 시작으로 타순을 한바퀴 돈 끝에 대거 6점을 쓸어 담아 7대3으로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7회 막판 상일고 마운드에 오른 2학년생 오도영이 9회말 부경고 세 타자를 잘 틀어 막아 승리를 굳혔다.

2.1이닝을 소화한 오도영이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상일고는 17일 오후 2시30분 신월야구공원으로 옮겨 대전고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