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상임위 생방송"…시의회, 시민단체 요구 수용할까?

2024-07-07     신수철 기자
시의회 상임위원회 활동/자료사진/출처=군산시의회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후반기 닻을 올린 군산시의회가 시민단체의 상임위원회 활동 생방송 요구를 받아들일지 관심이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최근 논평을 통해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본회의 뿐만 아니라 행정복지위원회와 경제건설위원회 등 두 상임위원회의 활동을 SNS 등에 생방송 공개하라고 했다. 의회운영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마찬가지다.

현재 군산시의회는 본회의만 자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방송 공개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전북도의회를 포함한 도내 15곳 중 상당수가 본회의는 물론 상임위 활동을 생방송 또는 녹화방송으로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상임위 활동을 생방송으로 공개하지 않는 곳은 군산시의회 등 7곳이다. 이 중 김제시의회와 진안군의회 등 2곳은 녹화방송으로나마 공개 중이다.

의원들 사이에선 시민단체의 이 같은 요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막상 생방송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선 껄끄러워하면서 주저하는 분위기다.

상임위 활동 공개시 사실상 시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역량에 대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정활동결과에 따라서는 차기 선거 때 '약(藥)'이 될수도 '독(毒)'이 될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후반기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 출발점을 상임위 활동 생방송 공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의원을 지낸 한 인사는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면 모를까 당연히 상임위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의 평가와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직접 뽑은 시의원들이 상임위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은 주권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라는 의미다.

그는 또 "말로만 시민과의 소통을 외치지 말고 상임위 생방송으로 시의회의 소통의지를 보여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3명의 시의원 중 22명이 민주당인 시의회에서 과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용기와 소신있는 시의원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