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철도관광 업그레이드 上] ‘레트로 감성+철도문화유산’ 관광명물 활짝

112년의 옛 군산선 추억의 향기 가득…‘건널목 근무 사무실’ ‘임피역’ 등 ‘인생 샷 촬영’의 최애공간…‘경암동 철길마을’ 등 전국적 명소 우뚝 옛 군산선 철길 활용한 숲길 조성도 관광자원 가능성 ↑

2024-06-27     정영욱 기자
초창기 군산역. / 사진=군산시 제공

철도의 날(6월28일)과 올핸 군산선 개통 112년.

본래 군산선은 호남선 익산역에서 분기하여 군산역(옛 군산화물역)까지 연결되는 24.7km의 철도 노선이었다. 1912년 3월 6일에 개통됐다.

하지만 2008년 1월 1일자로 장항선이 금강하굿둑을 건너 대야역과 연결되면서 군산선 대야~ 익산 구간은 장항선으로 통합됐다.

이런 오랜 역사 때문에 군산지역은 수많은 철도문화유산들로 가득하다.

경암동 철길마을과 옛 임피역 등과 같은 유산들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한차원을 넘어서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일 뿐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에 <투데이군산>은 ‘철도관광 업그레이드하자’ 란 주제로 세 차례(상, 중, 하)에 걸쳐 철도문화유산의 유래 및 구체적인 유산, 활용상 한계점(스토리텔링 등 포함), 대안 제시 등을 통해 새로운 군산의 철도관광시대를 앞당기는 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옛 군산역 철도 노선

군산화물역(옛 군산역)은 2008년 7월 1일자로 화물취급이 중지된 후 2010년 12월 말 약 98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새로운 군산역은 얼마 뒤 지금의 자리로 이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군산의 기존 철도망은 군산선(익산~ 군산역) 24.8㎞를 비롯한 옥구선(옛군산역~ 옥구) 11.6㎞, 페이퍼코리아선(옛 군산역~ 페이퍼코리아: 폐선) 1.6㎞, 부두선(군산역~ 내항) 2.8㎞ 등이었다.

여기에다 비행장선과 장항선(대야~ 장항) 17.1㎞와 비행장선(옥구~ 비행장) 1㎞ 등 모두 6개 노선 총연장 58.9㎞였다.

군산철도망은 획기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새로 신설된 철도 연장은 87.3㎞에 달해 기존의 철도망보다 훨씬 늘어났다. 이에 따른 군산철도망 총연장은 146.2㎞에 달한다.

이런 군산지역 철도의 역사는 근대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외세 침탈의 효율성 때문에 시작된 것이지만 근대기의 철도 개통은 엄청난 물동량의 변화를 가져온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면 근·현대기를 이어준 군산의 철도문화유산은 무엇이 있을까.

군산에서 철도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시간을 과거로 더 소급할 수 있지만 주민과 시민들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만든 때는 엉뚱하게도 옛 군산선의 기능이 사라질 상황이었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군산원도심과 그 주변으로 관광열기가 불어왔지만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은 시기는 2010년 즈음이다. 한마디로 군산에서 지금까지 전혀 다른 관광형태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경암동 철길마을. / 사진=투군

그 중심이 경암동 철길마을이었다.

이곳은 경암동 페이퍼코리아 공장과 과거의 군산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2.5km의 철로 주변에 옹기종기 형성되어 있는 마을.

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철길 양옆으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낡은 집들이 이어지는 기묘하고 이색적인 풍경 덕분이었다. 이곳은 베트남 하노이역 주변의 동네와 같은 분위기를 연상케 하면서 여전히 핫한 공간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기찻길 산책의 충동은 누구에게나 솟아나는 것 같다.

왠지 이런 기찻길을 보면 영화와 드라마의 한 광경처럼 양팔을 벌리고 선로 위를 걷는 것을 상상하며 어느새 그런 포즈를 취하게 된다.

이런 광경이 각종 매스컴과 SNS에 알려지면서 기찻길을 걸으려는 탐방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로 발길 끊긴 경암동 철길마을에 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있다. /사진=군산시

이런 기묘한 풍경에 많은 사진작가와 영화제작자 등의 사랑을 받으면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곳을 배경으로한 영화와 CF, 드라마 등도 인상적이어서 젊은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

또다른 군산의 철도문화유산은 간이역 ‘임피역’과 폐 철도, 미니 통근열차(일명 동차), 대야 철도건널목 관리원의 사무실, 철도건널목의 경보음 등이 아닐까 싶다.

이와 함께 시민들에게 간직되어 있는 추억의 아카이브는 더 빛을 발휘한다.

개별 사진은 물론 이영춘 선생과 개정역에 얽힌 에피소드, 오래전 구한말 독립운동가였던 월남 이상재 선생의 운구 이동행렬(1927년 4월8일 군산역: 충남 서천출신) 등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