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벚꽃축제의 재발견 下] "벚꽃+축제 통해 ‘벚꽃 명소 군산' 부활해야"

지역 3대 벚꽃명소… 월명공원· 은파호수공원· 종합경기장 군락지 각종 공연+ 색의 조화(개나리+ 벚꽃) + 킬러 콘텐츠 개발 과제 ‘봄·꽃바람 살랑∼’ 전국벚꽃명소마다 ‘북적 북적’… 군산 ‘꽃천지’ 낙화축제·미니 거리퍼레이드 등 군산 프리축제개념 적극 도입을

2024-04-03     정영욱 기자
월명경기장 벚꽃 야간 행사장/사진=군산시

벚꽃의 개화시기가 이상기후 등으로 들쭉날쭉하고 있다.

야외축제의 성공여부는 날씨와 콘텐츠 개발, 개화시기 등이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하지만 벚꽃축제가 어렵다면 일부 가능한 프로그램이나 군산에 적합한 공연 등을 결합해서 저비용 고효율 축제라도 적극 고민해야 된다는 목소리다.

처음에는 전국간 벚꽃군락지가 한창 만발할 땐 벚꽃축제로, 그 이후부터 2010년까지 군산벚꽃예술제란 이름으로 상춘객들의 마음을 달랬다.

과거에는 축제기간동안 불꽃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전국사진촬영대회, 시민위안공연, 전북백일장대회, 아동 사생대회, 청소년 댄스페스티벌, 난타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었다.

하지만 봄철을 맞아 군산엔 축제다운 축제가 없다.

지역의 3대 벚꽃명소의 위상은 대단하다. 이들 공간은 전국 6대 벚꽃명소로서 널리 알려져 각종 매스컴에 도배될 정도다.

이런 벚꽃군락지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무관심한 것은 관광자원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뜻있는 인사들은 물론 다수의 시민여론은 더 늦기전에 새로운 융합형축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전국구’ 지역 3대 벚꽃명소

# 아름드리 벚꽃나무로 둘러싸인 월명공원

월명공원의 산자락은 봄철 이맘때면 온통 옅은 분홍으로 수놓아진 꽃밭과 같다. 이곳에 자란 벚꽃나무는 수천그루에 달하고 곳곳에 군락지를 이루며 군산의 최고를 뽐낼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중 흥천사에서 각국 공원~ 청소년수련원, 또는 월명동 클레시움아파트 뒤편에서 청소년 수련원 등을 잇는 구간 약 2~ 3km의 공원산책로는 아름드리 벚꽃나무 터널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들 나무의 수령은 수십년에서 50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벚꽃나무 터널 곳곳에 개나리군란지와 조화를 이루면서 산책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만개시기를 넘어 벚꽃나무에서 휘날리는 꽃비는 그야말로 일품일 뿐 아니라 춘심을 자극하기에 그지없는 광경이다.

# ‘군산의 최애 꽃심’ 은파호수벚꽃터널

반짝이는 물결이 파도친다는 뜻의 ‘은파호수공원’.

이곳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인공 저수지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을 만큼 그 역사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곳이다. 현재는 군산 시민을 위한 유원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 4월경에는 화사한 벚꽃이 만발해 ‘200~ 300m의 꽃터널’을 이룬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꽃비가 날려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야간 조명을 받으면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다.

수십년동안 밤이면 연인은 서로 서로 손을 잡고 낭만적인 데이트를 했고, 시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가는 봄의 추억을 간직하며 진한 봄 향기를 만끽했던 공간이었다.

# 과거 ‘벚꽃축제의 메카’ 월명경기장 벚꽃군락지

과거 월명종합경기장내 벚꽃 군락지는 전~군간 100리길의 사실상 종착지이자, 군산의 4월 축제 중심지였다.

해에 따라 달랐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벚꽃행사가 치러졌고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이곳에 식재된 벚꽃나무는 모두 백수십 그루로 월명경기장을 둘러싼 개나리와 조화를 이루며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취흥을 돋게 했다.

군산시민이면 누구나 이곳에서 꽃과 술을 취해 가는 봄날과 야경을 만끽했던 곳이다.

이밖에 금강변 연안도로의 벚꽃군락지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들이 무성해져 라이더족과 지나는 차량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신벚꽃명소로 등극을 앞두고 있다.

◇ 군산, 최악의 관광정책 비난 폭주

군산의 벚꽃행사는 소리소문없이 최근 10년새 사라졌다.

시차원에서 벚꽃이란 이름으로 치러진 행사는 벚꽃인증샷 이벤트(군산에 봄이 왔나봄)만 남았다.

다만 말랭이마을 골목잔치와 거리의 풍각쟁이 버스킹,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벚꽃철 은파호수공원 군산밤 푸드존 등이 군산 벚꽃철의 행사로 새롭게 생겨났다.

이런 정도의 행사내용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전국 벚꽃 6대명소의 위상을 버려두는 것이 ‘500만 관광도시’ 군산에 걸맞은 관광정책이라 할 수 있을까.

뜻있는 시민들은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다수의 시민들은 “군산의 벚꽃철이면 밤낮없이 최고의 멋진 황홀경을 연출하는데 지역관광명소를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관광정책”이라고 지적했다.

◇ 대안 축제는… 킬러콘텐츠 개발 서두를 때

이에 군산벚꽃명소들에 대한 홍보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이미 갈 곳을 정한 젊은층들에게는 흥미와 시간적인 한계를 드러낼 것이기 때문에 한차원 빠른 홍보전략을 짜야 한다는 주문들도 잇따르고 있다.

옛 전군벚꽃길 100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하드웨어가 갖춰지는 상황에서 약간의 살을 붙이면 그럴듯한 아이디어들은 적지 않다.

우선 가능한 것으로 벚꽃철동안 시민위안공연은 물론이고 푸드트럭과 같은 푸드존 적극 운영, 축제기간 유명 음식점 할인제도, 멋진 킬러 프로그램 등 이라도 도입하면 상춘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시의 한 관계자는 사석에서 일종의 프리(PRE) 페스티벌 형식으로 봄축제 또는 벚꽃축제를 여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를테면 시간여행축제와 같은 군산 대표축제에 앞서 일부 내용을 봄철과 개화 등에 접목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은파호수공원 내에서 ‘축소형태의 거리퍼레이드’나 최무선의 진포대첩을 기념하는 ‘낙화축제’ 등을 계획해보자는 안이다.

‘낙화축제’의 경우 화약을 활용한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한 국내 최장의 불꽃놀이 장소로 은파호수공원에서 접목하자는 일종의 아이디어다.

이곳은 축제의 공간과 다소 거리가 있는 만큼 시내 곳곳에 골고루 영향을 확산시킬 수 있게 유명음식점의 할인제도를 도입해보는 것도 시도해볼만한 방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