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봉 의원과 서은식 의원, 또 '설왕설래' 충돌…본회의 한 차례 중단

한 "명예훼손, 법적 책임을 물겠다"…서 "시의회가 정치쟁점이 되어서는 안돼"

2024-02-05     신수철 기자
서은식(좌)과 한경봉(우)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의겸 국회의원과 신영대 국회의원을 각각 지지하는 5선의 한경봉 시의원과 초선의 서은식 시의원이 또 다시 여러 말을 주고 받으며 충돌했다. 

지난 24일 5분발언을 통해 두 시의원이 한 차례 신경전을 벌여 민주당 내 계파 간 갈등이란 비판을 받은데 이어 12일 만에 또 다시 설전을 벌인 것이다. 

한경봉 의원이 5일 제2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군산 정치권에 거짓 꼼수 정치를 중단하고 시민 앞에 진실해지자'란 제목의 5분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한 의원의 5분발언 도중 서은식 의원이 자리에서 손을 들며 의장을 향해 이의를 제기했다. 김영일 의장도 잠시 5분발언을 멈춰줄 것을 요청했으나 한 의원은 그대로 이어갔다. 

한 의원은 "1차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시민들의 가장 큰 숙원이자 현안문제들에 대해서 진실이 왜곡 포장돼 지역정치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현실을 묵과할 수 없어 책임자들의 각성을 촉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 제1차 본회의 당시 자신의 5분발언 주장을 하나하나 다시 꺼내들었다. 

특히 그는 서 의원이 자신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었다는 점에 사실상 방점을 찍었다. 

서 의원이 한 지역신문 기사 댓글에 올라온 내용을 마치 시의회 의사국 직원이 쓴 것처럼 발언하고, 또 자의적 해석으로 자신이 청렴도 하락에 원인인 것처럼 매도, 모독했다는 것이다.  

또 공공시설물인 흡연실을 임의로 훼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반박했다. 

한 의원은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당한 만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서은식 의원이 즉각 신상발언을 신청했다. 

서 의원은 "시의회 회의 규칙 제32조의 2항의 경우 시정의 중요 관심 사안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분발언을 허가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하지만 "한 의원과 제 발언은 정치적인 쟁점이기에 시정에 관한 중요한 사안이 아니어서 발언이 매우 적절치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흡연실 등 당시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시의회 청사는 금연기관이다"며 "솔선수범해야할 시의원이 이런 기관에서 흡연을 하기 위해서 고성을 지르면서 문을 열게 해서는 안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따라서 "이제 시의회가 정치쟁점이 되어서는 안되고 이제 본연의 자세로(돌아가) 시민들의 어려운 고통을 논의하고, 시정을 토론하자"고 했다. 

서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한 의원이 다시 신상발언에 나섰으나 또 다시 본회의장이 시끄러워질 것을 우려한 김 의장이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후 본회의장 밖에서 시의원 간 고성이 오갔다. 

이날 김 의장은 본회의 폐회 직전 발언에서 '시의회 회의 규칙' 개정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5분 자유발언의 정치쟁점화를 막기 위한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