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1조 2천억원 대 이차전지 투자계획 외국기업 관심

10월 초 투자협약 계획 발표 예정 연내에 이차전지 분야 10조 원 투자 돌파할 듯 이번 투자업체 ‘R사’는 중국계 전구체 제조업체

2023-09-14     정영욱 기자

외국기업이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1조원이 넘는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군산시와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외국기업 ‘R사’가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이차전지 소재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는 것.

새만금개발청과 R사는 내달 초 투자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중국 유수 전구체 제조업체로만 알려졌다. 

새만금개발청의 고위관계자는 “입주심사위원회까지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뿐만 아니라 국내외 대기업 2곳도 새만금 투자를 타진하고 있다”면서 “이들 회사의 투자 예상액은 1~2조원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이럴 경우 올해 말까지 새만금의 이차전지 관련 기업투자액 10조원 달성은 매우 낙관적이라는 게 새만금청 등의 전망이다.

군산시 등도 새만금청의 발표에 대한 고무적이지만 업체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만금개발청은 2020년 이후 최근 3년간 이차전지 24개 기업, 8조원대의 투자 유치 성과를 이뤄냈다.

앞서 지난달 2일에는 LS그룹과 1조8402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기도 했다. LS그룹은 올해 안에 새만금산단 5공구 33만8,928㎡에 공장을 착공하고 직원 1,45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런 투자가 가속되면서 새만금은 넓은 부지와 SOC 확장성 등에 힘입어 지난 7월 정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 전구체 업체들의 새만금 투자 이어지는 이유는?

국내기업과 중국기업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력을 제고하는 한편 국내에 배터리 양극재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IRA에 따라 직격탄을 맞은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규제 장벽을 낮추고자 한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손을 잡는 사례가 업계의 새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구체는 2차전지의 4대 구성 요소(음극재, 양극재, 전해질, 분리막) 중 양극재의 핵심 소재다. 코발트, 니켈, 망간 또는 알루미늄을 일정한 비율로 섞은 후 녹여 액체로 만든 뒤 가라앉은 물질을 정제해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 수산화리튬을 섞어 구우면 양극재가 된다.

전구체는 양극재가 되기 전 단계의 물질로, 양극재 원가의 70% 차지한다. 전구체 합성 기술이 양극재의 성능을 결정하고 곧 배터리 용량과 성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2차전지 제조에서 중요한 원재료로 꼽힌다.

이에 따른 대응방안은 세가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 한중 합작 △ 순수 국내기업 △ 중국 단독투자 등이 있다.

특히 전구체 업체들은 국내 2차전지의 핵심권이라 할 수 있는 새만금이나 경북 포항, 충북 오창 등에 투자하거나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 중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 합작형태다.

충북 오창의 미래나노텍과 켈롱(중국 전구체 제조분야 선두기업)사가 지난 7월 말 MOU를 체결했다

또, 새만금에는 LG화학과 중국 화유코발트가 4월 1조2,000억원을 들여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SK온도 3월 에코프로, 중국 GEM과 투자협약을 맺고 연 5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새만금에 짓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1조2,000억원이다.

이 밖에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CNGR(글로벌 1위 전구체 전문기업)과 경북 포항에 연산 11만톤 규모의 니켈·전구체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순수 국내 기업이다.

LS그룹과 엘엔에프의 합작회사도 1조8400억여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전구체 제조 설비를 짓기로 했다.

세 번째로는 중국 기업의 단독 투자형태다. 오는 10월초 새만금개발청 등과 투자의향서를 맺은 ‘R사’의 사례다.

한편, 중국의 전구체업체들은 팡유엔구펀(芳源股份), 거린메이(格林美: GEM), 츠와이조웨이구펀(此外中伟股份), 커지앙신넝유엔(科降新能源: 허난 켈롱), 진츠넝유엔(金驰能源)등이 있다. 아마 ‘R사’는 이들 중 하나일 가능성은 적지 않다.